공정방송을 위한 MBC 노동조합의 파업이 잠정 중단이라는 수순을 밟은지 한 달이 넘어간다. 그러나 보복인사 파문 및 김재철 사장에 대한 신빙성 있는 의혹들이 끊임없이 터져나오며 MBC 내부는 파행에 파행을 거듭하는 분위기다. <PD 수첩> 사태 및 보도 영상 부서 해체에 따른 구성원의 불만은 이러한 파행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난데없는 흑색선전 논란이 불거지며 MBC 노사 분위기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22일, 사측은 <회사특보>에서 <뉴스한국>이라는 매체의 21일자 정정보도문을 인용하며 “김재철 사장과 무용가 J씨의 부동산 투기의혹 폭로 보도는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공정방송’을 내세우며 170일간의 파업에 나섰던 자칭 ‘언론인’이라는 이들이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을 대서특필하면서 개인의 인격을 모독한 책임은 어떻게 질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노조에 대한 공세를 퍼부었다. 여기에 최근 MBC의 파행, 즉 낮은 올림픽 시청률을 비롯한 회사 내부의 불협화음을 모두 노조의 책임으로 몰아붙히며 “이 창작소설을 쓰는 데 가담한 이가 현재 기자나 PD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면 당장 펜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노조 확인결과 사측이 인용한 <뉴스한국>의 보도 자체가 ‘오보’임이 밝혀지며 사태는 급반전을 맞았다. 상황은 이렇다. 김재철 사장과 깊은 관계에 있다고 의심받고 있는 무용가 J씨가 충북 오송의 아파트를 동반 구입, 관리해온 의혹을 보도한 22개 매체를 상대로 무더기 정정 보도를 신청했으며 이에 언론중재위원회는 해당 매체들에게 중재 기일을 통보하며 참고자료로 신청인 J씨의 중재신청취지와 함께 신청인이 청구한 정정보도 문안을 중재통보서에 첨부한 것이다. 그런데 <뉴스한국>은 이 중재통보서가 정정보도 결정문인줄 알고 자사의 뉴스 사이트에 그대로 실었고 결국 사측이 이를 인용해 <회사특보>에 인용한 것이다.
현재 <뉴스한국>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정정보도문을 사이트에서 삭제한 상태다. 또 자사 기자들의 미숙함으로 ‘대형 사고’가 발생한 것에 유감을 표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이에 MBC 노조는 23일 특보를 통해 사측에게 ‘흑색선전을 멈추라’며 역공을 펴고있다. 노조는 “‘언론인’이라는 <회사특보>의 발간책임자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이, 파업기간 입이 닳도록 팩트 신봉 전도사로 자처했던 이진숙 본부장이 왜 이런 코미디 같은 <회사특보>로 MBC의 망신을 자초했는지에 대해 조합은 강한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조합은 ‘부끄러움을 안다면 책임을 져야한다’는 <회사특보>의 제목을 고스란히 <회사특보>의 발간, 편집책임자들께 돌려드리고 싶다”고 전하며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