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다큐 ‘모던코리아’ 2년 연속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초청 ...

KBS 다큐 ‘모던코리아’ 2년 연속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초청
2년 연속 초청은 국내 방송사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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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KBS

[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KBS의 아카이브 프로젝트 다큐멘터리 ‘모던코리아’가 국내 방송사 최초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 2년 연속으로 공식 초청을 받았다.

KBS는 ‘모던코리아’ 11부 ‘짐승’과, 연계한 작품으로 ‘전설의 고향-이어도’(1979년작, 최상식 연출)가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특별 섹션 ‘시네마 리게인드’에 공식 초청 받았다고 밝혔다.

‘모던코리아’는 2019년 ‘우리의 소원’을 시작으로 2021년 2월까지 총 11부를 방송한 시리즈 다큐멘터리이다. 방대한 KBS 방송 아카이브 푸티지 영상을 활용해 내레이션 없이 트렌디한 스타일로 재구성해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통일, 입시 교육열, 사이비종교, 삼풍백화점 붕괴, 광주 민주화운동과 해태 타이거즈 등 사회 다방면과 굵직한 사건을 엮은 첫 시즌이 화제가 되면서 시즌 2로 이어졌다.

이번 공식 초청을 받은 11부 ‘짐승’ 편은 정재은 영화감독이 방송사 다큐멘터리 연출을 최초로 맡아 화제가 됐으며, 드라마를 통하여 8·90년대 가부장적 사회가 당연시해왔던 성차별, 성폭력의 문제를 콜라주해 보여주었다.

정 감독은 아카이브에서 발췌한 TV 프로그램 중에 ‘전설의 고향-이어도’를 동반 초청작으로 영화제에 직접 추천했다. 정 감독은 “‘이어도’가 여성들의 유토피아를 대담하게 그린 작품이며, 이어도 설화를 탁월하게 재현했기에 ‘짐승’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는 데뷔작 ‘고양이를 부탁해’가 최초로 국제 상영한 곳이라서 더욱 기쁘고, 감회가 깊다. ‘짐승’ 제작은 KBS의 축적된 아카이브를 통해 여성들이 직면했던 시대적 폭력과 투쟁의 역사를 마주했던 특별한 경험이었다. 한국적 공포 유전자를 창조해 오신 최상식 감독님의 드라마 ‘전설의 고향-이어도’를 함께 소개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공동 프로듀서인 이태웅 PD는 이번 초청 소식에 대해 “‘모던코리아’가 연속으로 초청됐다는 점도 기쁘지만, 이번 초청으로 과거 선배들의 업적이 재조명된다는 점이 특히 의미 있다”고 말했다.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유럽 내 4대 국제영화제로 불리며, 실험적이고 작가주의적 작품에 대한 선호가 높은 행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신진 감독의 데뷔작뿐 아니라 중견, 원로감독의 고전작을 재조명하는 특별 섹션도 운용하고 있다. 올해는 1월 26일에 개막해 2월 6일까지 개최하며, 코로나19로 봉쇄조치가 내려짐에 따라 전체 상영작을 온라인 플랫폼에서 상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