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3DTV, 북미시장 평정

국산 3DTV, 북미시장 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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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NPD에 따르면 5월 미국 3DTV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3.9%, LG전자가 23.4%를 기록하는 등 국내 가전제품 회사가 전체 점유율 중 67.3%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샤프가 15.5%, 소니가 12.0% 수준인것을 감안하면 가히 독보적인 점유율이라 볼 수 있다. 북미시장을 제패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일본의 유명 가전제품 회사들이 일제히 스마트 TV 등 평판 TV를 넘어서는 새로운 미디어 사업에 소극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그런 점을 차치하고서라도, 이번 북미 시장 3DTV 제패는 국내 3D 방송 기술인 ‘듀얼 스트림’의 국제표준 후보 단독등재 등 그동안 쌓여온 대한민국 IT 기술의 경쟁력을 반증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3D 기술의 최대 수혜자인 국내 제조사들의 ‘사업적 의무’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제조사들은 스마트 TV 및 3DTV의 기술적 개발에는 소극적인 모습만 보이다가 그 사업적 과실은 독식하는 구조를 고착화시켜왔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비판과 자성과 함께 방송사-제조사의 뉴미디어 투자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주를 이루기 시작한 것이다.

이 부분에서 일본의 상황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비록 TV 산업에서 한 발을 떼는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제조사와 방송사의 공격적인 사업 투자로 콘텐츠 분야에서만큼은 독자적인 성과를 거두는 모습에서 미래 대한민국의 뉴미디어 협력상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