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3D 방송? “NO!”

이상한 3D 방송?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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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가 66번 채널을 이용해 2012 런던올림픽을 3D로 시범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 ‘이상한 3D 방송’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일보]는 7월 3일자 보도에서 ‘시청자들 발칵 뒤집을 방송 임박 파장’이라는 제목으로 방통위의 런던올림픽 3D 시범 방송 계획을 질타했다. 요지는 이렇다. 현재 국내 3D 방송 표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개발한 듀얼스트림 방식인데 이 방식으로 3D 방송을 내보낼 경우 대부분의 국민이 시청하는 2D 방송은 화질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일부 구형 3DTV를 구입한 시청자는 듀얼스트림 방식으로 3D 방송을 시청할 수 없으며 심지어 최신 3DTV를 가지고 있어도 유료방송매체나 위성방송업체 가입자들은 해당 3D 방송을 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일보]는 이러한 폐혜가 있음에도 방통위가 듀얼스트림 방식으로 런던올림픽 시범 방송을 강행하는 이유는 국산기술인 듀얼스트림을 국제적으로 인증받기 위한 노력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그 듀얼스트림 방식이 국제표준이 될 확률도 장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한국일보]의 지적에는 문제가 많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러한 주장을 개진하는 쪽은 화질과 관련해서 올해 4월 실시한 3D 지상파 시범 방송 시 큰 문제제기는 없었다는 입장이며 전문가 블라인드 테스트에도 별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고있다. 또 2012년 2월 이후 출시된 3DTV는 듀얼스트림 방식도 충분히 호환이 가능하며 그 이전에 출시된 3DTV도 셋톱박스 무상지원 및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이는 본지에서도 꾸준히 지적했듯이 방법상의 문제가 남아있기는 하다.

그러나 국제표준 부분에서는 [한국일보]를 질타하는 주장이 더욱 거세다. 현재 국내에서 개발한 듀얼스트림 방식은 미국 방송표준위원회에 단독 후보안으로 심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2013년 중 채택될 확률이 아주 높다. 그리고 NAB 2012에서도 듀얼스트림 방식의 국제표준화를 논의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제주도에서도 컨퍼런스가 열려 그 경쟁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2012 런던올림픽 3D 시범 방송을 앞두고 기존의 ‘사이드-바이-사이드’의 성능을 뛰어 넘는 것으로 알려진 순수 국내 토종기술 ‘듀얼스트림’이 때 아닌 홍역을 치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