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통신매체, 또 사고쳤다

친통신매체, 또 사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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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의 ‘보이스톡’ 서비스로 촉발된 망중립성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통신사의 추악한 거짓말이 다시 한번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통신사의 주장을 아무런 비판없이 가져와 기사를 쓴 소위 ‘친통신매체’가 상당수라는 것에 있다.

지난 13일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은 SK 텔레콤 앞에서 망중립성과 통신비 인하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에서는 mVoIP를 전면 허용하고 있다”며 “이동통신사들은 (mVoIP 전면 허용을하면) 트래픽이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얼마나 트래픽이 늘어나는 지는 통신사 측에서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SK텔레콤이 ‘보이스톡’과 ‘페이스 타임’을 차단 하겠다는 것은 통신서비스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행태"라면서 "차단 입장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러한 장 의원의 발언을 두고 통신업계는 냉소를 보냈다. 그리고 그 냉소를 디지털타임즈 및 친통신매체들은 충실하게 받아썼다. 이 친통신매체들은 통신사의 내부 분위기를 그대로 전하며 장하나 의원을 ‘통신업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고 떠드는’ 소위 말하는 ‘애송이’로 치부해버린 것이다.

하지만 곧이어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장하나 의원의 ‘해외 mVoIP 전면 허용설’을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치부해버린 통신사의 주장과 달리 실제로 통신 선진국인 유럽에서는 이통사의 77%가 mVoIP를 전면허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유럽 전자통신규제기구와 유럽 의회가 공동 조사해 지난달 29일 발표한 보고서(A view of traffic management and other practices resulting in restrictions to the open Internet in Europe)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무조건적인 통신사 편향주의에 매달리며 700MHz 대역 주파수 문제에 있어서도 방통위의 WRC-12 회의결과 왜곡 보도를 그대로 내보내는 등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친통신매체의 잇따른 ‘오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정부부처나 통신사 등의 보도자료를 묻지마 식으로 받아 써버리는 행태를 근절시켜야”지만 이러한 오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현재 디지털타임즈는 해당 기사를 인터넷 상으로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