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발신지=연합뉴스(서울)] 높은 수위에 마이너한 장르로만 인식됐던 크리처극이 트렌드에 힘입어 지상파에도 입성했다.
2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SBS TV에서 선보인 월화극 ‘조선구마사’ 첫 방송 시청률은 5.7%-8.9%를 기록했다.
이보다 30분 먼저 시작한 KBS 2TV ‘달이 뜨는 강’은 7.3%-8.7%를 기록, 두 작품이 비슷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판도가 다소 달라진 양상을 보였다.
조선 태종 시대를 배경으로 한 크리처극 ‘조선구마사’는 악령에게 영혼을 지배당한 ‘생시’의 출몰로 조선이 혼란에 휩싸인 이야기로 포문을 열었다.
지상파에서는 처음인 장르이지만 넷플릭스 ‘킹덤’이 이미 크리처극과 사극을 접목하는 시도를 했기 때문에 ‘킹덤’의 성공 공식을 레퍼런스로 삼고자 하면서도 ‘생시’로 불리는 독특한 크리처와 구마 의식 등을 통해 ‘한국형 엑소시즘극’으로 차별화하려는 시도가 보였다.
또한 첫 방송인 만큼 19세 이상 시청가에 70분으로 편성하는 등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다. 도입부부터 태종(감우성 분)이 생시들과 혈투를 벌이는 장면, 궁중 사람들이 생시에게 물리는 장면 등은 지상파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수위로 묘사됐다.
그러면서도 실제 역사로 알려진 태조와 태종, 태종과 양녕대군(박성훈), 충녕대군(장동윤)의 관계 등을 그대로 살려 시청자가 조금 더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다만 연출 측면에서 장면 간 연결과 톤 조절이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 실제 역사 부분과 허구 부분이 제대로 융합을 이루지 못한 부분이 노출됐다.
한편, tvN ‘나빌레라’는 2.8%(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첫 회에서는 삶의 무게로 휘청이는 발레리노 채록(송강)이 황혼의 덕출(박인환)을 제자로 맞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원작 웹툰부터 감동적인 스토리 라인을 인정받은 덕분에 드라마도 시작부터 안정적이었다. 또 ‘대세’ 청춘스타 송강과 관록의 원로배우 박인환의 50년을 뛰어넘는 연기 호흡이 앞을 더 기대하게 했다.
최근 장르극이 안방극장을 점령한 가운데 감동 코드에 충실한 정직한 드라마가 얼마나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JTBC 단막극 ‘아이를 찾습니다’는 2.29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