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케이블과 KT스카이라이프의 기싸움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양 측은 일상적인 비판을 넘어 정식으로 고소장을 제출하며 치열한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유선방송의 패러다임을 장악하려는 ‘조급증’이 한 몫 하고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와 케이블 업계는 정부부처 의견서 제출과 각종 고소고발 등으로 상대방에 대한 공세를 이어나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KT스카이라이프는 공동수신설비 훼손을 이유로 케이블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다. 케이블 측이 공동주택의 직접수신환경을 훼손해 자사의 유료상품으로 가입자를 유도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케이블 업체도 반격의 고삐를 놓지않고 있다. 이들은 KT스카이라이프가 KBS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직접수신환경개선 사업을 통해 공시청망 사업을 보조하면서, 케이블 단체계약을 해지하도록 막후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또 지난 2월부터 KT스카이라이프가 공동주택가입자들에게 직접 KT 기지국에서 각 가정에 신호를 전송하는 DCS(Dish Convergence Solution) 방식을 서비스하자 ‘불법 위성방송’이라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 KT스카이라이프와 케이블 업계의 ‘전쟁’은 유료방송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KT스카이라이프에 대한 케이블 업계의 반발로 이해하고 있다. 특히 IPTV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한편 전국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케이블 업계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에 KT스카이라이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전문가들은 강력한 ‘직사채널’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케이블 규제 제도개선안에 더욱 본격적으로 뛰어들 ‘동기’가 생겼다고 짚어내며 아울러 “‘친 케이블’ 성향의 언론을 총 동원해 이같은 정지작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케이블 업계의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