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사장의 속내는?

윤부근 사장의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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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TV 3000만 돌파를 이룩한 삼성전자의 윤부근 사장이 케이블 업체만의 잔치인 ‘디지털케이블TV 2012’에 찾아가 “케이블 사업자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상호 윈-윈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장 업계의 슈퍼 ‘갑’으로 통하며 통신사와 망 중립성 논쟁을 빚었던 삼성의 사장이 전격적으로 케이블 업계와의 동맹을 위한 정지작업에 나섰다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윤 사장의 케이블 업계에 대한 ‘구애’는 케이블 측이 고질적으로 가지고 있던 셋톱박스 투자에 부담을 덜어주는 대가로 ‘삼성’의 스마트 생태계가 케이블 TV를 통해 더욱 공고히 자리잡게 하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즉 애플의 모바일 환경이 하나의 생태계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음을 목도했던 삼성이 망 개방성이 폐쇄적인 통신사와의 제휴를 줄이고 15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케이블을 통해 셋톱박스 투자를 대행해주고, 새로운 헤게모니를 지배하겠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에 케이블 업계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지난 4일 양휘부 한국케이블TV협의회 회장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삼성 윤부근 회장의 발언에 마치 화답이라도 하듯 “스마트 TV의 협력상대로는 케이블이 통신사보다 우위에 있다”고 자평하며 “삼성도 결국 우리편이 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동시에 이러한 협력관계를 계기로 “케이블 디지털 전환의 속도가 더 빨라지면 ‘망’을 가진 케이블의 영향력이 확대된다”는 가정아래 CPS를 지상파에 받으며 재원을 마련하고 케이블 권역별 폐지를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