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에 CPS 받겠다”

“지상파에 CPS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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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케이블쇼 2012’를 참관하던 양휘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이 기자들에게 “지상파 3사에 케이블망 이용 대가를 요구하겠다”고 전해 파문이 예상된다.

당시 양 회장은 기자들에게 “국민 대부분이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 케이블TV 같은 유료 방송서비스를 이용한다”며 “드라마 뉴스 등 지상파 프로그램을 케이블 사업자가 유통하는 데 따른 정당한 전송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지상파 안테나만으로는 TV 시청이 어려운 지역을 케이블이 대신하고 있다”며 “공영방송은 프로그램을 무료로 재전송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같은 양 회장의 발언은 ‘후안무치’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지상파 재송신 중단이라는 사상 최악의 카드를 뽑아들었던 케이블 업계가 의무재송신 확대를 요구하는것도 모자라, 정당한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지상파 콘텐츠를 ‘돈 받고’ 사용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대도시 위주의 마케팅으로 회사를 경영하며 난시청 해소에 앞장선 지상파 방송사와 RO의 공로를 마치 자신의 공으로 포장하는 동시에, 방송통신위원회를 배후에서 움직여 N-스크린 분야에서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음에도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문제가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양 회장의 이번 발언은 지난달 20일 이계철 위원장을 만나 재송신 제도 개선안을 강력하게 피력했던 부분과 연결되어 있기에 강력한 ‘실력행사’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혀지며 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시청자의 시청권을 돈 문제로 말미암아 무단으로 중단하고, 자신들의 패키지 상품에 무단으로 포함시켜 부당 이익을 노리는 케이블 업계의 이같은 ‘발언’은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게다가 2004년의 경우 지금과는 반대로 ‘재송신 철폐’를 외치던 케이블 협회의 목소리가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의 뇌리에 진하게 베어있는 가운데, 이번 양휘부 회장의 말도 안되는 망언의 끝이 어디인지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