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자 42명, MBC 떠난다 ...

명예퇴직자 42명, MBC 떠난다
박성제 사장, 스튜디오 체제 전환·세종MBC 신설 등 계획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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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MBC

[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명예퇴직 신청자 42명을 포함해 총 92명이 올해 MBC를 떠난다.

MBC는 11월 12일부터 25일까지 명예퇴직 희망자를 접수했으며, 그 결과 43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MBC는 30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신청자 중 42명에 대한 명예퇴직을 승인했다. 이들의 퇴직일은 31일이며 명예퇴직금 지급 예정일은 내년 1월 14일이다.

이번 명예퇴직자에는 김민식 PD와 김혜성 기자도 포함됐다. 이들은 MBC 공정방송 파업 당시 적극적 행보를 보였던 이들이다. 김민식 PD는 2017년 파업 당시 MBC 사내에서 “김장겸은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다 ‘출근정지 20일’ 징계를 받은 바 있으며, 김혜성 기자는 2015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홍보국장을 지냈다.

MBC는 이번 명예퇴직 대상을 MBC 본사 근속 기간과 경력직의 경우 전 직장 경력 인정 기간을 합해 20년 이상인 일반직·전문직 직원으로 정했으며, 보직자와 잔여정년 1년 이하 직원은 대상에 제외했다. 명예퇴직자들에게는 법정퇴직금과 별도로 명예퇴직금과 자녀 대학학자금, 건강검진비 등을 추가 지원한다.

이번 명예퇴직과 더불어 MBC는 드라마 부문 스튜디오 체제 전환과 조직 효율화를 위한 세종MBC 신설, 전략 투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성제 MBC 사장은 12월 1일 열린 59주년 창사기념식에서 “올해 적자가 1천억 원이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올 10월까지 영업손익을 따져보니 9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30억 원 넘게 경영수지가 개선됐다”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박 사장은 “드라마는 연출 시스템에서 기획 시스템 위주로 조직을 재편하는 작업을 이달 중 완료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MBC충북과 대전MBC의 힘을 모아 행정수도 세종시에 ‘세종MBC’를 구축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영남과 호남권은 권역별 광역화를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영호남 광역지자체들은 수도권 위주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고자 독자 생존을 위한 메가시티 구상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사장 직속 미래정책실이 벤처캐피털 펀드에 간접 투자하는 등 신사업 발굴과 미디어 제도 개선을 논의할 범사회적 기구 ‘미디어혁신위원회’ 출범 등의 계획을 전했다.

이번 창사기념식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 따라 수상자, 정년퇴직자, 임원 등 일부만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