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의 불편한 진실

LTE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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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이동통신 LTE의 마케팅이 아주 거세다. 성질 급한 한국사람을 순간이동 시켜주겠다고 장담하며 아예 안드로메다로 보내는가 하면 자기들 상품이 ‘명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통신사들이 LTE 가입을 받기 전 서비스 제공지역 (커버리지)를 이용자에게 알리고 확인받는 것을 의무화하기로 결정하는 등 LTE의 눈부신 마케팅 뒤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한국은 2G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CDMA 기술을 상용화시킨 나라다. 최근 열렸던 이계철 방통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이 위원장이 자신의 정통부 시절 최대의 업적이 “CDMA 상용화”라고 밝혔듯이 한국은 이 기술로 세계시장을 석권했다. 그러나 이후 한국은 야심차게 와이브로 기술을 개발했으나 CDMA 이후로 성공의 과실을 너무 일찍 맛 본 통신사들의 태업으로 결국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 그래서 결국 국내 통신사들은 LTE를 선택한 것이다.

그런데 국내의 LTE 기술을 천천히 살펴보면 문제가 많다. 첫째, 지금의 LTE는 진정한 4G 기술이 아니라는 불편한 진실이다. 지금의 LTE는 3G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인터넷 전화와 통화 프로그램이 완벽히 동기화된 4G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태는 통신사들이 4G에서도 음성 통화료를 따로 챙기기 위해 인터넷 전화를 막음으로서 일어났다. 와이브로가 배척된 이유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비싼 요금이다. 가입자를 ‘유료 마루타’로 생각하는 통신사들은 신규 가입자에게는 혜택을 주지만 기존 가입자들에게는 자신들의 와이브로 망 운영비, LTE 운영비, 일부 2G, 3G 유지비를 모두 전가시키고 있다. 치솟는 통신비가 이를 증명한다.

그리고 세 번째는 바로 전국망 시설이 미비한 부실한 ‘LTE의 진실’이다. 위에 소개한 ‘통신사 LTE 가입 전 커버리지 안내’도 바로 이러한 부분에서 나왔다. 즉, LTE는 아직 전국망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체 등 떠밀려 서비스를 시작한 셈이다. 그런데 막상 LTE에 가입하고 보니 전화가 터지지 않는 사람들은 강하게 항의했고 이에 주무부처인 방통위가 진화에 나선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편 통신사들이 말하기 싫어하는 이 같은 ‘불편한 진실’을 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700MHz 대역 주파수를 통신에 할당하기로 잠정 합의 한 방통위는 통신사의 LTE 서비스 행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관련 정책을 전면 재논의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주파수 정책에 있어 전혀 로드맵이 없는 통신사에 난시청 해소에 필요한 700MHz 대역 주파수가 넘어갈 경우 공공의 이익은 무너지고 통신사의 이권 다투기만 격화될 것”이라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시간에도 방통위는 눈과 귀를 닫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