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총파업이 일주일을 넘기며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MBC 사측이 보도국 계약직 사원 채용을 통한 대체인력 투입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보도국 기자들의 제작거부로 뉴스 프로그램이 축소된 이후 MBC <뉴스데스크>는 평일 15분, 주말 10분씩만 방송되고 있다. 이에 MBC 사측은 파업 이틀째인 지난달 31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보도국 뉴스영상PD 10명, 영상편집 담당 3명 등 총 19명을 1년 계약직으로 뽑겠다고 공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하 MBC노조 위원장은 사측의 대체인력 채용을 두고 “지금까지 사측은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인력을 채용했는데 이번 채용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가 없었다”면서 “사측이 계약직을 채용하겠다는 것은 회사 마음대로 보도를 하겠다는 의도”라고 지적하며 김재철 사장이 퇴진할 때까지 절대로 파업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진숙 MBC 홍보국장은 “계약직 신규채용 계획은 (파업과 상관없이) 이전부터 있었던 것”이라고 답변하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파업은 명백히 불법이므로 업무 복귀 전까지 노조와 어떠한 대화나 협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사측은 2월 말 선발 완료될 신규인력을 바로 뉴스 제작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사측의 신규 인력 채용으로 MBC 총파업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김재철 사장은 퇴진할 뜻이 전혀 없어 보이고, 노조 역시 김 사장이 퇴진하지 않는 한 업무 복귀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당분간 노사간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결방에 방송사고까지” … 총파업 여파 점점 커져
한편 뉴스․예능 프로그램 무더기 결방사태에 이어 <뉴스데스크> 방송사고까지 겹치면서 MBC 총파업의 여파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스페셜로 재방영된 <무한도전>과 <우리결혼했어요>는 각각 총파업 전보다 9.3% 포인트, 5.1% 포인트 떨어진 10.2%, 5.2%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나머지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게다가 지난 5일 방송된 <뉴스데스크>에서는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의 로고를 잘못 내보내는 방송사고를 냈다. 이날 사용된 새누리당 로고는 최근 인터넷상에 등장한 것으로 기존 한나라당 로고에 검정색 점을 찍어 SBS에서 방송된 드라마 <아내의 유혹>을 패러디한 로고였다. 새누리당은 당명을 바꾼 뒤 아직까지 새 로고를 정하지 못한 상태다.
“MBC 총파업 지지 날로 늘어”
하지만 이 같은 파행 방송에도 불구하고 MBC 총파업을 지지하는 이들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와 ‘전국교수노동조합’ 등 4개 단체도 지지성명을 발표하며 “MBC가 MB의 나팔수에서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MBC 구성원들의 절박한 움직임을 정치 파업으로 규정하고 해사 행위라고 주장하는 김재철 사장이야말로 이번 사태의 책임자”라며 “김 사장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