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 이하 언론노조)과 조중동방송저지네트워크는 9일 오후2시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BS가 급격하게 수익이 감소되는 동안 SBS미디어홀딩스와 그 계열사는 큰 흑자를 기록했다”며 태영건설뿐만 아니라 SBS미디어홀딩스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세청은 지난달 27일부터 SBS를 지배하는 지주회사 SBS미디어홀딩스의 최대주주인 태영건설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국세청이 태영건설 윤석민 대표이사(부회장)와 SBS미디어홀딩스, SBS와 SBS미디어홀딩스 계열사로 이뤄진 소유구조 속에서 탈세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1년에 지상파 방송사인 SBS를 설립한 태영건설은 2008년 지분 30%를 SBS의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에 넘겼고, 현재 태영건설의 SBS미디어홀딩스 지분은 61.2%이고, SBS미디어홀딩스의 SBS 지분은 33.59%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윤세영, 윤석민 일가가 지주회사를 만든 후, 법적 규제 공백을 이용해 방송을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해 왔다”며 “SBS의 급격한 수익 감소 뒤에는 콘텐츠 헐값 매각과 SBS에서 창출될 이익을 ‘SBS콘텐츠허브’ 등의 계열사(지주회사의 지분율이 더 높은 계열사)로 옮기는 ‘터널링’ 의혹 등이 있는데 SBS미디어홀딩스에 대한 강력한 세무조사를 통해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이어 “SBS의 수익 감소는 ‘방송발전기금’ 등의 공익재원 축소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미디어지주회사의 지분 소유 규제에 대한 신속한 법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