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과 MSO사이의 채널배정협상 결과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종편이 20대 안쪽 번호를 가져갈 것이라는 주장에 점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현재 계속 종편과 채널배정협상을 벌이고 있는 MSO의 주요 관계자는 “17~20번, 14, 16, 18, 20번 등 순서만 바뀔 뿐이지 종편이 20번대 채널에 포함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하며 “MSO의 입장에서 20번대 채널은 가지고 있는 최대의 자산인 만큼 아직 경쟁력을 검증받지 못한 종편 입장에서는 호재인 셈”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의 경우 종편이 요구하는 지상파 인접 채널, 14~20번에는 대체로 MSO의 자체 PP들이 들어와 있는데 이는 케이블 TV 시청률의 62%(코바코 통계)를 점유하고 있는 지상파와 인접해 있어 시청률이 보장되기 때문이다.그런 이유로 PP업계 관계자는 “시청률은 광고단가와 직결되기 때문에 개별 PP들은 매년 낮은 번호를 받기 위해 사활을 건 협상에 돌입한다.”며 “때에 따라 협상 과정이 1년을 넘기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최소한 종편에게는 이런 지리한 채널배정 협상이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최근 종편들은 종편연합회 명의로 MSO들에게 집단공식공문을 보내 대놓고 황금채널배정을 요구하고 나섰고, 방송통신위원회가 직접 채널배정 협상에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여기에 한 관계자는 “다른 PP와의 채널계약기간이 올해 말 만료인데 12월1일 개국하는 종편 사정을 고려해 한달이나 채널배정을 앞당긴 것”이라며 “지금까지 이런 경우는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종편은 특혜의 최전선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종편측은 이러한 방통위의 전방위적인 특혜와 MSO들의 양보에도 불구하고 아직 성에 차지는 않은 표정이다. 그들은 모든 MSO들이 전국 종편 번호를 통일해주고 지상파 채널 사이에 들어가 있는 홈쇼핑 채널 대신 자신들이 들어가길 내심 바라고 있다.
그리고 이에 발맞추어 방통위는 종편의 이러한 요구조건이 관철될 수 있도록 막바지 채널배정협상을 주의깊게 지켜보는 형국이다. 종편이 특혜 종결자라고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