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전국의 휴양지는 수많은 인파로 북적거린다. 그리고 그만큼 사건, 사고도 많이 일어나는데 수많은 사고 중에서 특히 물놀이 사고는 부동의 1위를 차지할 만큼 자주 일어난다. 이에 신나는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매일 듣는 이야기 또 들어?’라고 얼굴을 찌푸리는 당신. 매일 듣는 소리에 진리가 있다. 학창시절을 떠올려 보라.
최근 4년간 소방방재청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물놀이 사고의 54%는 오후 2시에서 6시, 10대 이하 피해자가 34%에 이른다고 한다. 여기에 안전수칙불이행으로 일어나는 사고는 80%다.
1. 바다 물놀이 안전사고 대처법
역시 최고의 대처법은 예방이다. 우선 휴가철이 집중된 7월 중순부터 8월 초에는 넓디넓은 바다라 해도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 그리고 이때 들이닥치는 파도는 10세 이하 어린이들을 순식간에 물에 빠뜨리고 붐비는 인파로 인해 순간적으로 사라지게 한다. 그래서 어린이와 함께 바다에서 물놀이 할 때 반드시 3미터 반경으로 아이를 두어야 한다. 물론, 물에 들어가기 전 준비운동은 필수다.
그리고 아무리 귀찮아도 세균감염과 타박상을 대비해 물안경과 수영복은 반드시 챙겨야 하며 가능하다면 구명조끼도 챙기자. 단, 최근 보도에 따르면 ‘KS 마크’가 없는 구명조끼는 소용이 없다고 하니 이점도 명심하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자. 이젠 상식이지만 바다는 수심이 일정하지 않고 조류의 흐름이 빠르기 때문에 사람이 물에 빠졌다고 해도 절대로 구하러 뛰어들면 안 된다. 소방방재청의 ‘2011 하계 물놀이 대처법’에 따르면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 같이 구하러 들어가면 익사할 확률이 70%라고 한다. 상황 발생시에는 긴 로프를 이용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물에 뜨는 페트병 등을 던져준다. 입고 있던 바지를 벗어 하단을 묶은 다음 바람을 넣어 급조튜브를 만들어도 좋다. 그리고 계속 소리치며 패닉상태에 빠진 익사위험자의 시선을 잡아끌어야 한다. 물론 그 전에, 위험한 곳을 가지 않는 센스도 필요하다. 예방이 최고다.
2. 계곡 물놀이 안전사고 대처법
계곡의 경우 예방법과 대처법은 바다와 동일하다. 하지만 수심이 바다보다 낮다고 쉽게 보면 정말 대형사고가 터지기 쉬운 곳이 바로 계곡이다. 특히 계곡은 수심이 깊을수록 물 속이 혼탁하고 시야가 확보되지 않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계곡이 무서운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물 속에서 휘몰아치는 소용돌이와 비가 올 때다. 계곡 물 바닥은 대부분 자갈과 모래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좁은 산에서 내려오는 물들이 바닥에 부딪치면 쉽게 소용돌이를 만들어 버리고 여기에 휘말리면 건장한 남자도 꼼짝없이 당하고 만다. 다행히 이런 부분은 조금만 유심히 지켜보면 확인할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하자. 그리고 비가 조금이라도 오면 반드시 철수해야 하는 것도 잊지 말자. 지리산 뱀사골 사태 등등 계곡에 내린 비가 불어나면 단 몇 초만에 산 정상에서 높이 3~4미터의 ‘물 벽’이 들이닥친다. 그리고 그 물에 휘말리면 바위나 나무에 부딪쳐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비가 조금이라도 온다 싶으면 텐트나 차를 고지대로 대피시켜야 한다.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대처법은 사실 뻔한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뻔한 사고로 인해 너무나 슬픈 일들이 자주 일어나곤 한다. 모든 일들은 예방이 가능하고 대처가 가능하다. 명심하자. 행복한 휴가를 즐기기 위해.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