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양승동 KBS 사장이 1월 2일 신년사를 통해 ‘처음의 마음’으로 2020년을 시작하자고 밝혔다.
양 사장은 이날 오전 임원들과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후 서울 여의도 KBS 시청자광장에서 2020년 시무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양 사장은 <처음처럼-신영복의 언약>을 인용해 “역경을 견디는 방법은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며,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수많은 처음’을 꾸준히 만들어 내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KBS는 다사다난한 2019년을 보냈다. 간판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은 무기한 중단하는 사태를 맞이했고 이어 4월에는 고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여의도 면적을 태우는 등 굉장히 심각한 상황임에도 재난특보 대신 ‘오늘밤 김제동’을 방영해 질타를 받는가 하면 강릉에 있는 기자가 산불 현장인 고성에 있는 것처럼 방송해 징계를 받기도 했다. 10월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검증 보도 논란에 휩싸였으며, 11월 독도소방헬기 동영상 미제공 의혹, 수신료분리징수 국민청원 등 연말까지 거듭되는 논란의 연장선에 있었다.
경영 위기도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KBS는 지난해 하반기 1000억 원 규모의 사업 손실을 예상하고 비상경영계획에 들어갔다.
양 사장은 지난해 어려움들을 언급한 뒤 KBS가 이룬 성과들을 강조했다. 그는 “고성 산불 때의 실수를 딛고 일어선 24시간 연속 태풍재난방송들, 다시 돌아온 ‘1박 2일 시즌4’, 출입처제도에 대한 성찰 속 취재보도시스템 개선 착수, 매주 목요일 지역 ‘뉴스7’의 확대, 웨이브 출범 등 KBS의 중요한 개혁 과제들을 해결했다”며 “역경의 시간을 잘 견뎌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많은 역경에도 좌절하지 않고 기억할 만한 성과들을 이뤄내고 또 새해를 희망으로 맞을 수 있게 된 것은, 故신영복 선생의 말씀처럼, 역경에 부딪힐 때마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성찰함으로써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양 사장은 “2년 전, 2018년을 새롭게 시작할 때 우리는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서 또 높아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KBS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오늘 이 자리가 2년 전 ‘처음의 마음’을 다시 생각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의 성과는 물론 시행착오까지 밑거름 삼아 2년 전 ‘처음의 마음’으로 2020년을 새롭게 힘차게 시작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