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암시 글 노출…‘MBN 뉴스 8’ 행정지도 ...

성폭력 암시 글 노출…‘MBN 뉴스 8’ 행정지도
제작진 성인지 감수성 부족…보도 취지 감안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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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SNS에 게시된 성희롱 및 성폭력 암시 글을 여과 없이 노출해 시청자의 윤리 감정과 정서를 해치는 내용을 방송한 MBN ‘MBN 뉴스 8’에 대해 행정지도인 ‘권고’가 결정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소위원회는 12월 4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방심소위는 “성희롱 사건의 문제가 된 SNS 글을 노출하는 등 제작진의 성 인지 감수성 부족으로, 시청자들의 윤리적 정서를 해친 것은 심의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고 설명하면서 그러나 “성희롱 사건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촉구하기 위한 보도 취지를 감안했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출연자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검사 시절 ‘삼성 떡값’ 수수 의혹을 사실인 것으로 단정해 방송한 KBS-1AM ‘김용민 라이브’와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압수수색이 진행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조 후보자가 피의자 신분이 됐다고 단정적으로 언급한 KBS-1TV ‘KBS 뉴스 9’에 대해 각각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사노맹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들의 기존 증언과 달리 ‘조작이나 고문 의혹에 대해 본인들의 입을 통해 나온 적이 없다’고 단정하는 발언을 방송한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와 주요 공직 후보자 가족의 인사청문회 출석 전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송한 MBN ‘MBN 뉴스와이드’에 대해서는 각각 행정지도인 ‘의견제시’를 의결했다.

한편,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까지 한 번도 시험을 봐서 들어간 적이 없다’며 단정적으로 언급한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 출연한 의사가 운영하는 병원 전화번호를 방송 시간 내내 화면 하단에 자막으로 고지하는 내용을 방송한 ETN(연예TV) ‘사랑의 기술 남자들만 보세요’에 대해 각각 ‘의견진술’을 청취하기로 했다.

드라마에서 절단된 손을 일부 흐리게 처리해 보여주거나 적출된 안구를 발견하고 놀라는 내용 등을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방송한 OCN ‘모두의 거짓말’도 ‘의견진술’을 청취한 후 심의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