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the New Media, Beyond Digital’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21회 국제 방송·음향·조명기기 전시회(Korea International Broadcast, Audio & Lighting Equipment Show)가 지난달 14일부터 17일까지 4일 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폐막했다.
이번 KOBA2011 기간 동안 전 세계의 주요 방송장비 개발업체들은 자신들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이어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분주했고, 해가 다르게 부쩍 진보한 기술적 성과들은 세계 방송 관계자들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해 전시회의 수준이 한 단계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특히 14일 오전 ‘차세대 방송과 미디어의 미래’라는 주제로 개막 Keynote 연사로 참여한 방송통신위원회 양문석 상임위원은 “TV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점점 리모컨의 수가 증가하는 것을 보면 기술발전이라는 것이 꼭 인간 친화적이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비유하며, “차세대 방송 발전의 핵심은 ‘디지털 정보격차의 극복’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마셜 맥루한이 ‘카메라가 눈의 연장’이라고 말했듯이 디지털 사회로 넘어오면서 인간이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다양해지고 접근방식 또한 매우 다양해졌다”고 지적하면서, “하지만 기술의 발전이 인간 삶의 본연인 행복과 가치 전달에 충실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KOBA2011과 함께 진행된 국제 방송기술 컨퍼런스 역시 관련 사업체 및 학계의 큰 관심을 받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컨퍼런스 마지막 날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강좌는 EBU(European Broadcasting Union)의 David Wood가 발표한 ‘Future of Broadcasting’이었다. David Wood는 “방송과 통신은 균형을 이루고, 방송의 효용성도 고갈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뉴미디어가 출현했을 때 나타나는 사용자들의 행동변화를 유심히 관찰해서 방송이 나아갈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디어는 결합하고 융합되면서 영원히 진화하며,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나아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활용한 N-스크린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았는데 이는 작년부터 우리나라를 휩쓴 스마트폰 열풍과 구글, 애플이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TV 서비스에 대한 궁금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