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SBS가 10월 31일 지식 나눔 프로젝트인 ‘SBS D 포럼’을 개최한다. 올해 주제는 ‘변화의 시작-이게 정말 내 생각일까?’다.
SBS는 “전 세계적으로 정치 사회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사회의 실태를 점검하고, 기술과 사회, 정치, 문화 등 다양한 관점에서 해법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대 SNS 플랫폼들이 내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자동 추천해주는 알고리즘은 자기주장만 옳다고 믿는 ‘확증 편향’을 가속화하고, 그 결과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선 ‘끼리끼리’ 소통 문화가 범람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확산할 경우 개인들이 ‘내 생각’을 잃은 채 무엇에도 휩쓸리지 않을 권리를 빼앗길 수 있기에 세계 각지에서 온 연사들이 관련 해법을 들려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기술사회학자 제이넵 투펙치(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교수)는 구글, 페이스북 등 거대 인터넷 기업들의 알고리즘이 사용자들에게 극단적이고 편향된 정보를 추천해 갈등을 부추겼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포럼에서 AI 시대에 갖춰야 할 기술 윤리와 사회 운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팝업 광고’ 창시자이자 미디어 학자인 이선 주커먼(MIT 미디어랩 시빅미디어센터 디렉터)은 소셜미디어와 검색엔진의 편향성이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곧 비판해왔던 인물이다. 그는 각자가 소비한 정보들이 얼마나 편향됐는지 볼 수 있는 ‘고보(GOBO)’라는 필터를 개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밖에 ‘우리는 왜 싸우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AR?VR 미디어 기술로 구현해 보여준 종군 사진기자 카림 벤 켈리파,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던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에 시소를 설치해 공포와 대립의 상징을 소통과 연결의 공간으로 바꾼 건축가 로널드 라엘(미국 UC버클리 환경디자인 교수)도 주목할 만한 연사다.
전 세계 영화제 27관왕을 석권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 ‘벌새’의 김보라 감독도 갈등, 대립을 감싸는 ‘공감의 서사’를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조언해줄 예정이다.
포럼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며, SDF 홈페이지(http://www.sdf.or.kr/)를 통해 참가 신청을 무료로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