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방송사, ‘듣는 TV’ 티팟 출시

13개 방송사, ‘듣는 TV’ 티팟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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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SBS 등 국내 13개 방송사가 연합해 ‘듣는 TV’ 티팟(Tpod)을 출시했다. 이로써 SBS나 YTN, JTBC 등의 프로그램을 영상으로 볼 수 없는 경우 오디오로 들을 수 있게 됐다.

국내 13개 방송사는 9월 25일 상암 SBS 프리즘타워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듣는 TV’ 콘셉트의 방송사 연합 오디오 플랫폼 티팟(Tpod) 출시를 밝혔다. 티팟에는 SBS와 SBS미디어넷(CNBC·Sports·Golf), YTN, 연합뉴스TV, JTBC, 채널A, TV조선, MBN, 아리랑국제방송(아리랑TV·아리랑라디오), KNN(부산경남방송), BTN(불교TV), CTS(기독교TV), 음악전문방송사인 라디오 키스(Radio Kiss)와 쎄티오(Satio) 등 13개 방송사가 참여했다.

티팟은 뉴스와 교양, 스포츠, 드라마, 예능, 종교 콘텐츠 등 13개 방송사의 인기 TV 프로그램을 라이브와 팟캐스트 다시듣기로 들을 수 있다. 24시간 라이브 뮤직채널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오디오 전용 콘텐츠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현재 27개 라이브 채널, 101개 팟캐스트를 확보했다.

티팟은 우선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과 SK텔레콤 ‘누구’ 등 인공지능(AI) 스피커, 네이버 오디오클립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삼성전자 빅스비, 네이버 클로바, 자동차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오토 전용 앱, SK텔레콤 T맵 등에서도 서비스할 계획이다. 또 연내 iOS 앱 서비스도 시작하는 한편, 추후 지역 방송사들의 프로야구 라디오 중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방송사들이 티팟을 선보인 건 오디오 플랫폼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확보해 수익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티팟 사업을 총괄하는 박종진 SBS I&M 실장은 “오디오 플랫폼 증가에 따른 비용 증가 속도가 매출 증가 보다 훨씬 빨랐다”며 “규모의 경제를 만들기 위해 티팟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박 실장은 또한 “추후 지역 방송사들의 프로야구 라디오 중계와 경제, 종교, 교육, 라디오 전문 채널 등 오디오 전용 콘텐츠를 폭넓게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팟은 일단 방송사들의 TV프로그램을 오디오 콘텐츠로 제공하는 데 주력해 서비스 안정화에 나선 후 추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티팟 오디오 콘텐츠는 무료다. 다만 네이버 TV나 유튜브에서 동영상 광고가 나오는 것처럼 음성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방침이다. 콘텐츠를 재생할 때 매번 동일한 광고가 송출되는 것과 달리 티팟은 프로그램 회차, 시청자 연령 등으로 실시간 타겟팅 광고가 가능하고, 광고를 듣지 않기 설치하는 ‘애드 블럭’을 회피할 수 있도록 했다.

티팟 사업 주관 및 개발사인 SBS I&M 조재룡 대표는 “음성 기술과 사업 부문에서 동영상 시장에 버금가는 오디오 시장을 만들 준비가 됐다”며 “13개 방송사가 보유한 동영상 콘텐츠 제작과 유통 기술을 활용해 차원이 다른 오디오 콘텐츠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