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KBS의 지역국 통폐합 계획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확대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에서 시작된 반대 움직임은 지역국 시청자위원회, 진주시장, 충주시의회, 전남도의회로 이어지고 있다.
전남도의회 의원 일동은 8월 22일 오전 도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KBS는 지역국 기능을 축소하는 구조조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KBS는 올해에만 1000억 규모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비상경영계획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상경영계획에 따르면 KBS는 현재 TV, 편성, 송출센터 등 지역국의 일부 기능을 광역거점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순천과 목포, 진주, 충주 등 7개 지역국의 핵심 기능을 광역 총국으로 옮긴다는 것이다.
전남도의회는 “이번 계획이 실행되면 TV와 편성 기능을 없어지고, 지역방송국 폐쇄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역의 언로(言路)가 차단되는 시대 역행적인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충주시의회도 KBS 지역방송국 통폐합 계획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충주시의회는 16일 성명서를 통해 “충주시의원 전원은 그동안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풀뿌리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알리고, 지역 언론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온 KBS충주의 통폐합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의회 의원 모두는 공영방송의 강화와 KBS충주의 구조조정 철회를 위해 충주 시민들과 함께 적극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규일 경남 진주시장도 반대의 뜻을 밝혔다. 조 시장은 20일 KBS진주방송국지키기 시민대책위원회 등이 KBS진주 통폐합 반대 결의문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KBS진주는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지역 방송의 역할을 잘 해왔다”며 “이번 진주방송국 통폐합은 진주혁신도시의 안정적인 정착, 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서부경남의 중심도시 진주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통폐합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KBS진주가 떠나면 서부경남지역을 대변할 통로를 잃게 되는 것”이라며 “이는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