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인수합병 추진 중인 통신 재벌 향해 지역 미디어 육성 방법 제안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와 SK텔레콤의 티브로드 합병 신청에 따른 정부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민의 목소리가 외면당하는 결과로 이어질까 걱정스럽다는 의견이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전국민언련네트워크, 언론개혁시민연대, 지역방송협의회, 지역방송협회 등은 8월 12일 성명서를 통해 “통신 대기업들은 ‘지역성을 강화하겠다’는 원론적인 수사로 면피하려 하지만 고용 안정과 공공성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이행 방안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고, 벌써부터 불리한 계약을 강요하는 외주업체의 횡포를 모른 척 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정부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지역단체들은 지역 미디어 육성을 위한 장기적인 방향성을 합병 심사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지역 미디어 전체의 균형 잡힌 성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통신 사업자들의 지역미디어진흥기금 출연이라는 현실적인 방안을 제안한다”며 “확보된 재원을 통해 소규모 공동체 미디어와 지역 채널, 지역 지상파방송까지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사업을 수행한다면 지역민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미디어와 채널을 얻게 되고, 사업자는 공적책무를 소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론노조 관계자는 “지역방송은 무한 경쟁과 독과점의 폐해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보호받아 마땅하다”며 “정부는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당사자인 지역사회의 의견 수렴을 소홀히 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