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이헌주 MBC 기술연구소 연구원] UHD 모바일 방송이란? UHD 모바일 방송은 집에서 보는 고정용 TV에서 탈피해 차량 및 스마트폰에서 실시간 직접 수신을 통해 전 국민이 언제 어디서든 고화질의 지상파방송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국내 지상파 UHD 방송 규격으로 사용 중인 ATSC 3.0은 다양한 단말에 적합한 각각의 물리적 특성으로 동시에 송신이 가능해, 지상파 방송사는 UHD 방송 초기부터 모바일 방송을 염두에 두고 적합한 전용 공간을 할당하고 가전사와 UHD 모바일 방송 테스트를 해왔다. 특히,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내내 전 세계 기자단을 대상으로 지상파 UHD 모바일 방송 시연 버스를 운행해 실시간으로 중계방송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많은 찬사를 받았다. 또한, 지상파방송 3사는 수도권과 제주도에서도 다양한 모드에서의 수신 성능 필드 테스트를 진행했고, DMB보다 월등히 좋은 화질과 DMB보다 더 좋은 수신 환경을 확인했다. 게다가 하나의 송신기로 고정 수신과 이동 수신을 동시에 서비스함에 따라 구축 예정인 UHD 송신 보조국 시설을 추가 완비한다면 UHD 모바일 방송의 수신 환경은 훨씬 더 개선될 것이다.
UHD 모바일 방송의 난관 모바일 방송 송신을 준비하고 있는 방송사의 상황과 다르게 현실적으로 모바일 수신 단말 개발은 난항을 겪어 왔다. 우선, 모바일용 저전력 ATSC 3.0 칩셋이 개발되지 않아서 UHD 모바일 방송 직접 수신이 가능한 모바일 기기를 출시할 수 없었다. 그리고 국내 이동통신 3사는 각자 기구축해 놓은 통신 인프라를 사용하는 모바일 OTT 플랫폼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단말 제조사는 대부분의 모바일 단말을 발주하는 이동통신사와의 협력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정부의 규제 문제도 존재했다. 동일한 콘텐츠라도 하나의 주파수에 비디오를 두개 실어 보내기 위해서는 부가 채널에 대한 허가를 얻어야 했으며, 방송통신위원회는 멀티채널이라는 명목하에 허가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 DMB와의 관계도 풀어야 했으며, 지하철, 실내 등 지상파 음영 지역에 대한 선투자 까지 요구되기도 했다.
지상파 방송사의 위기 매체별 광고 점유율을 보면 2016년에서 2018년으로 가면서 지상파 광고가 15.8%에서 12.3%로 가장 가파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반면에, 모바일 점유율은 2016년은 15.9%로 지상파와 비슷했으나 이후 급격한 상승을 통해 2018 년 23.9%로 크게 상승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현재와 같은 지상파 TV에 대한 광고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축소될 것이며, 지상파 방송사는 생각보다 이른 시일 내에 무료 보편적 미디어 제공의 의무를 다할 수 없을지 모른다.
모바일 전용 수신 장비 개발 현황 올해 1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Sinclair는 자회사 One Media 그룹이 발주한 모바일 수신칩을 인도의 Saankhya Labs를 통해 개발했다고 발표했고, 해당 칩을 사용해 만든 휴대폰용 동글형 수신기와 하만과 SK텔레콤이 공동 개발한 전장 장비가 올해 NAB Show 2019에서 전시됐다. Sony사도 비슷한 사이즈의 자체 모바일용 칩을 만들어서 같은 전시회에서 전시했다. 이렇게 개발되고 있는 모바일 칩셋을 활용하면 올해는 다양한 동글형 수신기와 셋톱박스의 개발이 가능할 것이다.
다른 나라의 ATSC 3.0 모바일 방송 추진 계획 인도에서는 이동통신에서 ATSC 3.0을 모바일 기기에 적극적으로 사용하려 준비하고 있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2~3달러의 아주 저렴한 금액으로 제공할 예정이며, 이에 따른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의 급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모바일 데이터에 대한 오프로드 방안으로 ATSC 3.0 신호를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ATSC 3.0을 통해 자동차용 전장에서의 이동방송 수신 및 VOD, AOD, 맵 다운로드, SW 업데이트 등 다양한 데이터 캐스트 서비스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UHD 모바일 기반 제공 가능 서비스 UHD 모바일은 이동 상황에서 Full HD 이상의 우수한 화질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HDR 및 향상된 오디오 기술도 동시에 지원해 모바일에서도 훨씬 현장감 넘치는 방송을 제공한다. 더욱이 IP 기반으로 설계돼 브로드밴드와의 결합이나 양방향 서비스도 쉽게 구현이 가능해, 각종 데이터 방송 서비스와 실시간 프로그램 정보 제공, 바로 구매까지 가능한 액티브한 광고와 실시간 시청자 참여 서비스도 원활하게 제공될 것이다. 그리고 방송사는 모바일 사용자 정보를 기반으로 타겟화한 광고를 제공해 광고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공익을 위한 재난 방송 서비스 지난해 아현동 KT 화재 사건 그리고 올해 강원도 산불까지 실제 재난 상황에서 인터넷은 물론이며 핸드폰까지도 불통이 됐다. 현실적으로 심각한 재난 발생 지역에서 원활하게 수신이 가능한 건 지상파방송밖에 없다. 이것이 재난 방송 서비스를 포함한 UHD 모바일 방송을 핸드폰에서 반드시 수신해야 하는 이유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피난 상황에서 이동 중에 전장 또는 휴대폰에서 재난 상황과 피난처 정보를 수신해 통신망 불통으로 인해 발생한 안전의 사각지대를 보완할 수 있다.
음영 지역에 대한 해결책 UHD 모바일 방송은 별도의 송신기가 아닌 UHD 고정용 방송 송신기를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UHD 방송의 커버리지를 확대할수록 자동으로 UHD 모바일의 커버리지도 넓어진다. 그리고 지상파 방송사는 지속해서 UHD 방송의 커버리지를 확충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전국망까지 확보할 것이다. 하지만 지상파방송의 대출력 송신 타워 구조에서는 지하나 실내 같은 음영 지역을 모두 커버할 수는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최근 방송망과 브로드밴드망을 결합한 Seamless 서비스 기술을 선보이고 있으며, 사용자가 방송 신호가 약한 음영 지역에 진입했을 경우 브로드밴드망을 통해 끊김 없는 서비스를 제공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실내에 있는 사용자는 미디어 게이트웨이를 통해서도 UHD 모바일 방송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어 음영 지역에 대한 추가 보완책이 될 것이다.
추진해야 할 과제 우선, DMB와의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 모바일 방송이라는 사업 영역만을 보면 UHD 모바일 방송과 겹칠 수 있다. 하지만 장비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DMB를 구축한 지 10년이 훌쩍 넘어 관련 장비는 대부분 노후화돼 교체 시 기가 도래하고 있다. 현재 지상파 방송사의 상황에서는 DMB 장비 교체에 투자할 여력이 많지 않아 자연스레 DMB의 커버리지는 축소될 것이다. 이것이 현실화되기 전에 지상파 방송사의 메인 송신탑인 ATSC 3.0 기반의 UHD 모바일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이전해야 한다. 둘째, UHD 모바일 수신 기기를 빠르게 준비해야 한다. UHD 모바일 방송의 활성화를 위 해서 최근 출시하고 있는 모바일 칩을 사용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장비, 수신 동글, 실내 수신용 미디어 게이트웨이 그리고 핸드폰 직접 탑재 등 다양한 형태의 수신 기기 개발이 필수다. 그리고 생동감 있는 비디오와 오디오뿐 아니라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도록 신규 서비스 개발도 병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방통위의 허가도 얻어야 한다. 현재 제공하려고 하는 UHD 모바일 방송은 별도 편성의 다른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닌 만큼, 여러 최신 기술을 통해 음영 지역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방송 허가를 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결론 지상파가 무료 보편적 미디어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려면 이미 대세가 된 모바일 시장에 대한 진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상파 방송사는 ATSC 3.0을 이용한 지상파 자체 플랫폼인 UHD 모바일 방송을 통해 모바일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생동감 넘치는 라이브 방송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재난 방송 서비스를 통해 국민 안전의 사각지대를 보완할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타겟화한 광고, 양방향 참여 서비스, 데이터 방송 등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한 새로운 서비스 발굴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
※본고는 KOBA 2019 Daily News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