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부천영상단지공모 탈락…노조, 윤석민 회장‧박정훈 사장 사퇴 촉구

SBS, 부천영상단지공모 탈락…노조, 윤석민 회장‧박정훈 사장 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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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이하 SBS 노조)와 SBS 대주주인 태영그룹, 사측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SBS 노조는 부천영상단지공모 탈락 책임을 물으며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박정훈 SBS 사장, 이동희 SBS 경영본부장의 사죄와 사퇴를 촉구했다.

SBS 노조는 4월 2일 “지난달 30일 발표된 부천영상문화사업단지 사업자 공모에서 SBS가 파트너로 참여한 호반건설 컨소시엄이 꼴등으로 탈락하는 참사가 벌어졌다”며 “호반 컨소시엄을 파트너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윤석민 회장의 지시와 박정훈 사장, 이동희 경영본부장으로 이어지는 농단이 SBS의 유력한 사업 기회를 어처구니없이 날려버리는 결정적 원인이었다”고 꼬집었다.

부천영상문화사업단지 개발 계획은 SBS 목동 본사에서 11Km 거리의 부천시 상동 11만 6천평의 터에 방송, 영상, 만화 산업 등을 활성화하는 영상 문화 융복합 단지를 개발하겠다는 내용이다. 부천시와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위한 심사에 방송시설이 포함될 경우 가산점을 받을 수 있기에 공모에 참여한 컨소시엄들은 SBS에 다양한 파트너십 조건을 제안했다.

SBS 노조에 따르면 신한 컨소시엄은 1차 제안서 접수에서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런데 얼마 뒤 신한 컨소시엄의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이 취소됐고, SBS은 2차 제안을 받기 시작했다.

SBS 노조는 “뒤늦게 보고받은 윤세영 명예회장과 윤석민 회장이 불호령을 내린 후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을 뒤엎고 2차 제안을 받기로 결정했고, 여기에 1차에서 탈락한 GS와 호반 컨소시엄을 포함시켰다”면서 “사내외에서 SBS가 태영건설과 특수관계인 광주민방 kbc 대주주 호반 건설 컨소시엄을 파트너로 이미 정해놓고 면피를 위해 2차 제안을 받는다는 설이 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차 제안 접수도 신한 컨소시엄이 SBS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호반 컨소시엄에 추가 제안을 하라는 특혜를 줬고 결국 신한 측과 동일하게 추가 제안을 한 호반 컨소시엄이 최종 협상자로 결정됐다.

SBS 노조는 “7호선 지하철역까지 인접해 탄현 제작 센터 이전과 등촌동 공개홀 노후화 속에 대안이 필요했던 SBS로서는 미래 자산 재배치의 숨통을 뚫는 황금 같은 기회였다”면서 “처음부터 다른 컨소시엄에 크게 뒤쳐져 있던 호반 컨소시엄과의 파트너십은 태영건설과 호반건설의 특수관계가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SBS 노조는 “민방 대주주간의 담합을 위해 윤석민 회장은 무리한 지시를 하달하고, 박정훈 사장은 비윤리적인 지시를 관철시키기 위해 사내 정상적 의사결정 구조를 마비시키고 윤 회장 직할 비서인 이동희 본부장에게 일을 맡겼으며, 이동희 본부장은 실무진의 직언을 묵살하고 대주주의 의사를 관철시켜 창사 이래 없었던 경영 대참사를 초래했다”며 윤석민 회장, 박정훈 회장, 이동희 본부장을 향해 “무릎 꿇고 사죄한 뒤 지제없이 SBS를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