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부터 8K TV 대중화 이끌 것”
LG전자 “8K TV 시대 OLED가 최적”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8K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8K(7680×4320)는 4K라고 불리는 초고화질(UHD) TV(3840×2160) 화소 수 830만 개의 약 4배인 3300만 개의 화소 수준을 구현하는 영상으로 현존 최고의 화질로 평가받는다. 고화질(HD) TV(1920×1080)보다는 16배 선명하다.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지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제조업체들의 행보는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월 8일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2019년형 삼성 QLED 8K TV 설명회를 열었다. 기술설명회라는 명목을 내걸었지만 8K TV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는 자리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4K TV는 5년 이내에 60% 이상 성장했는데 기술 발전 속도를 생각한다면 8K TV는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8K TV의 대중화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콘텐츠 부족 문제는 기술로 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QLED 8K는 머신러닝 기반으로 영상을 분석해 저해상도를 8K 화질로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퀀텀 프로세서 8K’ 기술을 적용했다. 당장 8K급의 콘텐츠가 없더라도 TV 자체에서 최고 화질로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한 사장은 일본 공영방송사인 NHK가 2020년 도쿄올림픽을 8K로 중계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8K 콘텐츠가 많이 양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그리 뜨겁지 않다. 앞서 글로벌시장조사업체인 IHS마켓은 올해 초 보고서를 통해 “8K TV 시장이 열릴 기미가 안 보인다”며 “올해 전 세계 8K TV 판매량은 33만8000대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전망치인 90만5000대보다 3분의 1가량이 줄어든 수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시장조사기관의 예측과 실제 출하량과는 차이가 있다는 입장이다. 4K TV 출시 당시에도 시장 전망은 낮았지만 실제 출하량은 많았고, 성장 속도로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 추종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시장 트렌드는 초대형”이라며 “초대형은 화질이 따라줘야 하기에 8K TV 대중화는 시장 트렌드에 따른 전략”고 설명했다.
LG전자도 “8K TV 시대에는 OLED가 최적”이라며 8K 올레드 TV의 출시 계획을 밝혔다. 권봉석 LG전자 MC·HE 사업본부장은 3월 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19년 신제품 발표회에서 “차별화된 기술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지위를 굳힐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 롤러블 OLED TV와 8K 올레드 TV를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경영자(부사장)는 2월 27일 열린 기술설명회 자리에서 OLED가 QLED 보다 우위라고 강조했다. 강 부사장은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 사이즈가 작아지기 때문에 픽셀 하나하나를 컨트롤할 수 있는 자체 발광 디스플레이인 OLED가 더 유리해질 수밖에 없다”며 “OLED가 향후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88인치 8K OLED 패널 출시를 시작으로 77인치와 65인치 8K OLED까지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