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익구조 정상화 위한 노사 협상 타결

SBS 수익구조 정상화 위한 노사 협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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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SBS콘텐츠허브, 최대주주 미디어홀딩스에서 SBS로 변경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SBS가 SBS콘텐츠허브의 주식 809억 원어치를 취득하며 SBS 중심의 수직계열화를 향한 첫발을 내딛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이하 SBS 노조)는 “10년 넘게 계속된 SBS 수익 유출 문제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노-사-대주주 간 협상이 전격 타결됐다”고 2월 21일 밝혔다.

SBS 노조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SBS와 SBS미디어홀딩스 계열사 간 부당한 콘텐츠 거래 구조를 통해 빠져나간 SBS의 수익은 3,700억 원대에 이른다. SBS 노조는 “이런 구조 때문에 SBS미디어홀딩스와 SBS플러스, SBS콘텐츠허브에는 막대한 유보금이 쌓이게 됐는데 정작 콘텐츠를 생산하는 SBS는 신규 사업 기회까지 홀딩스에 뺏기면서 장기 적자의 지속 싸이클에 진입하게 됐고, 생존가능성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SBS 노조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지주회사 체제의 완전한 해체’ 즉 ‘SBS와 SBS 미디어홀딩스 합병’을 사측과 대주주에 최종 제안했다. 윤창현 SBS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드라마 분사를 통해 스튜디오 자회사의 상장까지 추진하는 상황에서 SBS가 콘텐츠 유통 기능을 빼앗긴 채 지주회사 체제가 유지되면 SBS 수익구조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SBS가 콘텐츠 유통 기능을 확보하는 컨트롤 타워의 위상을 갖고 통합적인 채널 전략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주회사 체제를 해체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말했다.

결국 사측과 대주주는 SBS 노조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박정훈 SBS 사장과 신경렬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윤창현 SBS노조위원장은 20일 △(10.13 합의 이행을 위해) SBS 중심의 수직계열화 추진 △수직계열화 추진 과정에서 SBS 자산과 현금의 순유출 금지 △(합의 이행을 위한) 노사 참여 위원회 설치 및 운영 △노사 참여 위원회 산하에 실무추진위원회 구성 등을 골자로 하는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번 합의는 2017년 10.13 합의를 완결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세부협약 형태로 구성됐다.

SBS 노조는 “이번 합의는 SBS 수익 유출의 통로와 구조를 영구적이고 완결적으로 청산하는 것으로 노와 사, 대주주 간 10년 갈등에 종지부를 찍는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이번 합의 이행으로 SBS는 지주회사 체제 아래 벌어진 홀딩스 계열사들과의 불공정 거래 관행과 구조를 뿌리째 뽑아내게 된다”며 “해마다 로열티율을 조정하는 미봉책이 아니라 SBS라는 거대한 배에 뚫린 수익 유출의 통로를 구조적으로 영구히 폐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BS콘텐츠허브의 주식의 주식을 취득한 SBS는 22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SBS콘텐츠허브는 최대주주인 SBS미디어홀딩스가 보유한 1394만3122주를 장내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SBS에게 매각했다. 최대주주 변경으로 SBS는 SBS콘텐츠허브의 지분 64.96%를 보유하게 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배구조 변경과 수식 계열화에 따른 수혜는 SBS로 앞으로 SBS미디어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의 기능만 수행하게 된다”고 분석한 뒤 “SBS의 경우 광고와 판권의 별도 실적에 유통, 투자, 배장 등의 연결 실적이 편입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