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창업 1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요금 인상안을 내놓은 넷플릭스가 가입자 ‘증가’‧매출 ‘감소’라는 4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넷플릭스가 1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따르면 주당 순익(EPS)은 30센트로 예상치 24센트보다 높았다. 가입자도 늘었다. 미국 내 가입자는 153만 명이 증가해 예상치 151만 명을 넘었고, 글로벌 가입자 역시 731만 명 증가해 예상치 614만 명을 웃돌았다. 이로써 지난해 말 기준 넷플릭스의 전체 가입자 수는 1억 3926만 명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매출이었다. 넷플릭스의 4분기 매출은 41억 9천만 달러(4조 7천 95억 원)에 그쳐 월가 예상치인 42억 1천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매출이 당초 예상치인 46억 원에 못 미치는 44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입자 증가와 매출 감소 등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가 뒤섞인 이날 발표에 시장은 차갑게 반응했다. 넷플릭스의 발표 이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가량 빠졌다. 미국 매체들은 “콘텐츠 비용 증가에 대한 압박이 더 가중됐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에 앞서 넷플릭스는 15일(현지시간) 창업 이래 최대폭인 13~18% 요금 인상안을 내놓았다. 넷플릭스는 고해상도(HD) 스트리밍을 두 대의 기기로 시청할 수 있는 월 11달러(1만 2,360원)짜리 요금제를 월 13달러(1만4,610원)으로 인상한다고 이날 밝혔다. 8달러짜리 기본 옵션은 9달러로, 프리미엄 플랜은 14달러에서 16달러로 각각 오른다. 넷플릭스가 요금을 올린 건 이번이 네 번째로, 지난 2017년 말 이후 불과 1년여 만이다. 이번 요금 인상은 미국을 비롯해 40여개 북중미‧남미 국가에도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요금 인상 배경을 오리지널 시리즈 등 콘텐츠 제작 비용 인상에 따른 조치로 보고 있다. 요금 인상 발표 이후 넷플릭스의 주가는 6% 가까이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