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과 통신이 숨가쁘게 융합하고 있는 시대, 방송서비스는 시나브로 새로워지고 있고 그에 따라 방송기술인들의 업무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열린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수상부문이 추가됐다. 바로 ‘뉴미디어 부문’이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신설된 한국방송대상 뉴미디어 부문을 수상한 강순도 EBS 디지털기술본부장을 만나본다.
| 우선 수상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평생을 방송기술인으로 살아온 제가, 올해 신설된 뉴미디어 부문 방송 대상의 최초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이를 위한 방송협회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방송기술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 EBS 디지털기술본부의 역할은 어떤 것인가요?
디지털기술본부는 제작단계에서 송출단계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HD 시스템 구축에 혼혈을 쏟고 있으며 향후 EBS 콘텐츠를 재가공하여 TV는 물론 인터넷, 모바일, 전자칠판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형태로 제공하기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단순한 콘텐츠가 중심이었다면 향후 미래에는 기술적 기반위에 만들어진 다양한 형태로 진화 가능한 콘텐츠가 대세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이를 주도적으로 해나갈 부서가 바로 디지털기술본부입니다.
| EBS는 채널도 많고 플랫폼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모두 포괄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요?
EBS는 평생교육 중심의 지상파 DTV 10을 비롯하여 수능중심의 위성1TV, 초중등 중심의 위성2TV, 영어교육을 위한 영어교육채널, 외국어 및 문화 중심의 104.5FM 라디오, 이동성을 강조한 위성DMB등 많은 채널과 플랫폼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만큼 다양한 채널을 운영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특히 EBS의 콘텐츠는 교육적 가치가 높고 부가가치가 높은 콘텐츠이기 때문에 이를 잘 가공하고 활용하기 위해서 기술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EBS 구성원들은 대국민 서비스와 공익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한결같은 노력으로 모두 하나가 되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 방송기술인으로써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가 있었다면, 언제인가요?
아마도 한국방송대상에서 뉴미디어상을 탄 바로 요즘이 가장 보람찬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평생 방송에 전념하고 음지에서나 양지에서나 열심히 노력해 왔는데 이 모든 것들이 이번 상을 통하여 결정체로 나타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상을 수상하였고 그 상들도 나름대로 다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었지만 그래도 정년을 얼마 안 남기고 받은 이 상이 저의 26년 방송인생을 뜻 깊게 마감하는 계기가 되는 듯 하여 며칠 전 상을 수상하던 때가 방송기술인으로써 가장 보람된 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방송기술이 매우 급격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EBS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요?
이 점이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과연 어떻게 변화의 흐름을 읽고 분석하고 대처해야 할지 답을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변화는 단순히 시스템의 변화만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시스템 변화도 있지만 사람의 변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에는 조직의 경쟁력은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얼마만큼 훌륭한 인재를 맞이하고 동시에 기존 인력에 대해 적절히 변화에 대응토록 교육 및 훈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BS 디지털기술본부에서는 다양한 방법과 교육을 통해 인적 재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먼저 기술변화의 트렌드를 읽기 위해 방송환경을 방송, 통신, 모바일, IT등 다양한 분야로 나눠 환경을 분석하고 환경 분석의 토대위에 관련된 기술에 대해 내용들을 분석하고 거기에 맞춰 전문가를 양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스템적 변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방송시스템의 네트워크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콘텐츠의 생산, 가공, 유통, 재가공, 송출에 이르기까지 일원화된 워크플로우와 멀티 포맷을 만들어 미래 방송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방송기술인이 되고자하는 이들에게 선배로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방송은 밖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화려한 직업이 아닙니다. 방송의 화려함만을 보고 달려드는 사람들이 많아서 가끔은 가슴이 아픕니다. 그렇지만 방송은 참으로 매력적인 직업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국민과 함께 공유한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입니다. 또한 모든 기술의 최첨단을 방송에서 구현한다는 것 또한 엔지니어로서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신의 젊음과 패기와 열정을 마음껏 뽐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 방송이라는 세상에 도전해 봄도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