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동향

스마트TV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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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 동향


MBC
기술연구소

이상규 차장

 

텔레비전 방송이 처음 전파를 타기 시작한 후에 컬러TV가 나오기까지 대략 20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 후에 디지털 TV로 진화하기까지는 50년이 걸렸다. 더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 발생한 변화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디지털TV로의 진화가 TV 화면이 흑백에서 컬러로 바뀌는 것만큼 충격을 주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디지털TV의 진화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HDTV에서 3DTV UDTV, 그리고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스마트TV까지. 가히 종의 폭발이라 칭할 수 있을 만큼 짧은 기간에 다양한 TV 서비스가 선보이고 있다. 이 중 어떤 서비스가 살아 남을지, 혹은 어떻게 진화해 갈 지 쉽게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현재의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에 가장 최근에 주목 받고 있는 스마트TV의 동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그림1. 자료 산업연구원

 

구글TV

요즘 스마트TV를 정의하는 데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표현이 ‘TV Web의 만남이다. 이 표현은 구글이 지난 5월 구글TV를 선보이면서 내세웠던 ‘TV는 웹을 만나고, 웹은 TV를 만난다(TV meets web. Web meets TV)’라는 슬로건에서 나왔다. 구글은 Android OSChrome 브라우저를 앞세워 스마트TV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구글은 소니, 로지텍, Adobe, Best Buy 등 구글TV의 생산에서 유통까지 필요한 모든 분야의 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다. 구글TV는 이미 검증된 Chrome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검색 기능에다 인텔의 CPU Atom CE4100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 Atom CE4100(1.2GHz) 2개의 1080p 동영상을 동시에 재생할 수 있으며, H.264 Flash10 기반 스트리밍 동영상 재생 능력을 갖고 있다. Chrome 브라우저는 Adobe Flash Player 10.1을 통합하여 웹상의 게임, 애니메이션, 애플리케이션, 동영상, 오디오 등 모든 Flash 콘텐츠를 TV에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구글은 구글TV 전용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 API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TV에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앱스토어 접속 및 SNS 이용을 지원하기 위해 리모컨 입력의 차별화를 목적으로 로지텍과 제휴를 맺었는데, 로지텍은 구글TV 전용 키패드 리모컨을 개발했다. 로지텍은 구글TV를 기존의 HDTV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Companion Box’를 소개할 예정이며, 스마트폰으로 구글tv와 홈 엔터테인컨트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YouTube TV에서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YouTube Leanback’을 공개했는데, 기존 인터넷 상의 YouTube 사용자 환경을 편안하게 소파에서 기댄 상태에서 볼 수 있도록 UI를 개선했다. 이와 더불어 YouTube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500만달러의 펀드를 조성해 우수 콘텐츠 개발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인도의 크리켓 리그인 IPL(Indian Premier League) 챔피언십의 생중계 계약을 체결하여 콘텐츠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림2 : 자료스트라베이스

 

애플TV

애플은 스마트TV 시장에서 어떠한 업체보다도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애플은 2007 3 STB형식의 AppleTV를 출시했으나 콘텐츠 가격, 기기 이용의 복잡함, 저장공간 관리의 어려움 등의 요인으로 인해 시장의 큰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당시 애플에게 있어서 AppleTV는 실험적인 기기였고 스티브잡스는 AppleTV를 애플의 취미정도로 묘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91일 애플은 기존의 AppleTV보다 진화된 새로운 AppleTV를 발표했다.

 

그림 3/4 : 새로워진 AppleTV

AppleTV는 기존의 흰색에서 검정색으로 바꾸고, 크기를 1/4로 줄였다. 가격도 기존 299달러에서 99달러로 인하했다. STB는 전원을 꽂고 TV HDMI 케이블을 연결하기만 하면 되는 손쉬운 방식이며 유선 인터넷만 아니라 Wi-Fi(802.11n) 연결도 지원한다. 콘텐츠 플레이 방식도 바뀌었는데, 기존의 다운로드&플레이방식에서 스트리밍 방식으로 변경됨으로써 콘텐츠의 불법복제 우려를 해소하였다. 스트리밍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내장 HDD도 필요가 없게 되었고, 따라서 가격과 크기를 줄일 수 있었다. 초기의 AppleTV PC기반 서비스를 TV로 확산하는 방식이었다면 새로운 AppleTV는 소비자들이 TV에서 원하는 단순함에 주목하여 몇 번의 클릭만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은 iPhone, iPad, iPod 등 기능별로 특화된 자사의 단말들을 하나의 이용 scene으로 묶기 위해 AppStore를 포함한 iTunes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데, 추후 AppleTV를 통해서도 AppStore의 방대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애플은 이미 AppStore 생태계를 통해 입증한 소프트웨어 파워를 바탕으로 AppleTV의 재기는 물론 클라우드 기반의 N-Screen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애플은 구글TV처럼 본격적인 스마트TV형 시장 진입보다는 기존 자사의 기기간 생태계 구축에 우선 주력하고 있다.

AppleTV가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는 비디오 렌탈 서비스와 인터넷 콘텐츠 서비스, 그리고 연동형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비디오 렌탈 서비스는 HD영화와 주요 TV 프로그램을 편당 시청하는 것이고 인터넷 콘텐츠 서비스는 애플이 직접 제공하는 콘텐츠 외에 NetFlix, YouTube등 인터넷 상의 인기 콘텐츠를 실시간 이용 가능하도록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연동형 서비스는 PC에 저장된 영상, 사진, Podcast, MP3등을 TV를 통해 이용하는 것으로 iTubes에 보관된 영상과 음악을 TV를 통해 감상할 수 있으며 향후 iPhone, iPad와도 연동 가능하다.

 

삼성 앱스토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앱스토어는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TV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Samsung Apps’라는 써드파티 및 콘텐츠 제공업체를 대상으로 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만든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이미 런칭한 Samsung Apps와 관련해 이번에는 미국에서 ‘Free the TV Chanllenge’라는 개발자 컨퍼런스를 열고 SDK를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개발자 컨퍼런스를 추진한 것은 삼성의 TV 및 휴대폰 시장 장악력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삼성은 1년에 4,500만대의 TV 2억대의 휴대폰을 판매하고 있으므로, 그만큼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 고객의 숫자도 상당할 것이다. 삼성전자의 TV 앱스토어에는 88개의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되어 있으며, 연말까지 200여개가 등록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부터 Yahoo, Netflix, Blockbuster, Facebook, Twitter, 그리고 기타 애플리케이션을 내장한 커넥티드TV를 판매해 왔다. 이 플랫폼을 써드파티에게 개방함으로써 애플리케이션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자사 중심의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 것은 2008 Yahoo TV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이 내장된 TV를 런칭하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Yahoo의 플랫폼은 TV 이외의 다른 단말로 확장되기 어려웠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자사만의 플랫폼 구축을 시작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추진하고 있는 플랫폼 구축의 궁극적인 롤모델은 애플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앱스토어를 애플의 AppStore처럼 삼성전자의 모든 단말에서 접속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SDK JavaScript, XML, 그리고 Adobe Flash Lite 3.0과 같은 오픈 표준에 기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림 5 : 삼성의 iPhoneTV 리모콘 애플리케이션

결론

스마트TV의 등장에 따라 시청자의 TV 이용 행태는 보다 능동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TV 화면을 보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검색해 시청하고, 때로는 TV 프로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마트TV라 하더라도 지금까지의 PC와 같은 이용환경을 단지 TV를 통해 제공한다면 기존 서비스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단지 특정 온라인 서비스에 접속하기가 쉬운 것이 전부라면 스마트TV는 그저 큰 화면의 PC에 지나지 않는다. 스마트TV의 진정한 경쟁력은 제공 가능한 서비스와 콘텐츠의 품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