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KBS 이사 최종 후보자 11명을 선정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부실 검증이라며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언론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국민 참여 방송법 쟁취 시민행동(이하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최종 후보자가 공개된 8월 28일 ‘부적격자 KBS 이사 추천, 무실 검증 방통위는 책임져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문제가 된 것은 황우섭 전 KBS 심의실장(현 미디어연대 공동대표)과 김영근 KBS 보도본부 해설위원이 최종 명단에 올랐기 때문이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이들을 부적격자로 판단해 방통위에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황우섭 대표는 2013년 <추적 60분> 불방 사태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추적 60분>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무죄 판결의 전말’편이 돌연 방송되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국정원 등 당시 정권에 흠을 주지 않기 위해 정치적 압력이 행사된 것으로 이를 주도한 세력에 황우섭 대표도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황우섭 대표는 부당한 압력 행사로 제작 자율성을 침해해 “심의기구를 검열기구로 생각할 만큼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저해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다.
또한, 김영근 해설위원은 1996년 KBS 기자 시절 부적절한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짧은 검증 시간으로 최종 부적격자 7명에는 김영근 해설위원이 누락됐었지만 이후 방통위에 다시 전달했음을 밝히며 그런데도 최종 후보자가 된 것은 방통위가 “부도덕성을 알고도 눈감아 준 꼴”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시민 검증단 운영을 제안했으나 방통위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 대해 “KBS이사 선임까지 마친 지금 방송독립시민행동의 최초 제안이 옳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방송문화진흥회와 KBS 이사회 선정 과정은 정치권의 노골적인 개입과 부실 검증으로 얼룩졌기 때문”이라며 질책했다. MBC에 이어 KBS까지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에서 부실 검증이 계속됐으며, 이러한 문제에 대해 반드시 무거운 책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