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장진영 편집위원
우선 2년 동안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이하 연합회)를 이끌면서 지금의 방송환경을 둘러싼 어려운 상황들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해주신 이재명 연합회장님을 비롯한 전임 집행부 여러분들께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1987년 최초 창립된 연합회는 대내적으로 방송기술인들의 교류와 역량강화에 기여하면서, 대외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수많은 직능단체 중 하나로서 방송기술인의 위상을 드높이고, 변화하는 방송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특히, 뉴미디어를 비롯하여 범람하는 유료매체들 가운데 무료보편적 서비스인 지상파방송의 공익성과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연합회의 노력은 마땅히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연합회의 이러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방송통신융합’이라는 기술적 트렌드와 정책적으로 방송의 산업적인 측면이 더욱 강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우리 방송기술인들을 둘러싼 환경은 점점 척박해지고 있으며, 우리들이 그동안 지켜온 ‘방송기술’은 변화의 중심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이 인정하기 힘든 현실입니다.
이전보다 더욱 어려워진 방송환경 속에서 앞으로 2년간 연합회를 이끌어갈 신임 집행부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바로 이러한 최근 상황의 연장선 상에 있습니다.
첫째, ‘방송통신융합’, ‘미디어 빅뱅’으로 표현할 수 있는 지금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변화의 중심에 연합회가 자리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방송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거대 통신사업자들이 방송시장에 뛰어들어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스마트폰과 스마트TV와 같은 능동형 매체의 등장으로 시청자들의 콘텐츠 소비형태 또한 변화하고 있습니다. 방송사 내부적으로는 방송 제작 및 송출의 IT 네트워크화가 구축되고 있어 더 이상 과거에 머물러서는 우리들의 미래를 담보해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연합회가 앞장서서‘방송기술’을 재정의하고, 연합회 구성원들이 새로운 방송기술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2012년 디지털 전환’, ‘차세대 방송기술’등 당면한 정책적인 현안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특히, 디지털전환 후 기존 방송주파수의 재분배에 관한 부분에 있어서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기존 주파수의 효율적인 활용은 다매체, 다채널 유료방송에 맞서 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대안입니다. 또한, 차세대 방송을 위한 실험용 주파수로도 활용되어 방송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할 것입니다.
셋째, 연합회 구성원들이 연합회의 활동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은 방송기술인 스스로 변화하는 방송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따라서 방송기술인들의 새로운 정보와 기술에 대한 관심과 열정도 그 어느 때보다 높은데, 이러한 구성원들의 욕구를 그대로 연합회 활동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높아진 구성원들의 관심은 그대로 연합회의 위상과 역량 강화로 이어져 앞서 언급한 여러 당면과제들을 수행하는데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22대 양창근 신임 연합회장님의 취임과 연합회 집행부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필자 또한 연합회의 구성원으로서 힘이 되어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어려운 시기에 무거운 짐을 짊어진 새 집행부에게 뜨거운 용기와 격려의 말을 전하며, 많은 고민과 활동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