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전환 홍보를 위해서 DTV코리아 자체에 대한 홍보 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4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한국방송학회 주최로 열린 ‘2012년 지상파 방송 디지털 전환’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온 정인숙 경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DTV코리아 홈페이지 및 콜센터에 대한 평가조사’(경원대 신문방송학과 <미디어산업과 정책> 수강생 75명(직접수신가구 18명(24%))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15일 사이에 실시된 평가조사)를 토대로 “디지털전환을 홍보하는 DTV코리아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히 낮을 뿐만 아니라 네이버와 다음 등 검색사이트에서 디지털전환으로 검색을 해도 DTV코리아가 검색되지 않는다”며 디지털전환에 대한 정보를 직접적으로 제공하는 DTV코리아 자체에 대한 홍보를 무엇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이어 “미국에서는 아날로그 방송 종료 당일인 2009년 6월 12일 FCC 디지털전환 홍보웹사이트(www.dtv.gov) 방문자가 310만 명에 달했다”며 “현재 DTV코리아 홈페이지에는 전문용어 등이 많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좀 더 쉬운 용어 등을 사용해 이 같은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나온 강재원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역시 정 교수의 지적에 동감하며 “홈페이지에 나온 디지털전환 필요성을 읽어보면 시청자 입장에서는 약 18만 원의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디지털전환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라며 보다 직접적인 혜택을 강조하는 내용들이 보충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디지털전환이 실시되는 영국(2012년 12월 아날로그 방송 종료), 일본(2011년 7월 아날로그 방송 종료)에 비해 우리나라의 아날로그 종료 인지율이 매우 낮다는 점도 지적됐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는 작년에 와서야 디지털전환 일정이 발표되었다. 2009년 대국민 인식확산과 2010년 아날로그 TV 방송종료 시범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 디지털전환의 단계를 크게 ‘정부 정책 수립→재원확보→대국민 홍보 및 지원, 시범사업→전국전환’으로 본다면 우리나라는 아직 ‘정부 정책 수립과 재원확보 분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디지털방송 수신기 보급률과 아날로그 종료 인지율에 있어선 영국 89.6%(2009.03) 90%(2008.06), 일본 60.7%(2009.05) 97.7%(2009.05)에 비해 55.1%(2009.12) 55.8%(2009.12)로 현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DTV환경에선 안테나만 가지고 직접 수신이 가능
한편 플로어에 있던 SBS 기술팀 최도인 차장은 “방송사업자 입장에서 현재 디지털전환의 목적 중 하나는 보편적시청권을 확대하는 것에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디지털전환의 홍보를 직접수신가구에 한정하지 말고, 기존의 유료방송을 보고 있는 가구들을 직접수신가구로 전환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디지털전환 홍보의 타깃 확대를 요구했다.
DTV코리아 신중섭 팀장 역시 “과거엔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서 유료방송을 시청하는 가구들이 많았지만 DTV 환경에서는 안테나만 가지고 직접 수신할 수 있다”며 이런 부분 역시 홍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