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KOBA2010, 방송기술 발전의 이정표가 되다.

사설- KOBA2010, 방송기술 발전의 이정표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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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BA2010이 성황리에 끝났다. 어느 해보다도 많은 방송관계자들이 방송장비 전시회와 방송기술 컨퍼런스에 참가해 최신 방송기술 동향뿐만 아니라 심도 깊은 이론과 실무 경험, 이론을 폭 넓게 공유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이번 KOBA2010은 1991년에 척박한 방송환경에서 비록 규모는 작았지만 우리나라의 방송정책과 방송장비의 산업화를 선도해 방송기술의 발전을 이끌겠다는 원대한 포부로 시작해 20주년과 국내 최대 방송장비 전시회 및 컨퍼런스로 자리잡는 뜻 깊은 금자탑을 쌓게 되었다. 이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깊은 관심을 갖는 행사가 됨으로써 미국의 NAB, 유럽의 IBC에 이어 세계 3대 장비 전시회로 자리매김 했고, 성장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 KOBA는 흑백TV시대를 지나 성숙한 칼라TV환경을 만들었고, 아날로그TV 시대를 지나 디지털TV 시대를 선도해 나가면서 국내 방송환경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최고의 수준으로 만드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이제는 차세대 방송을 위한 각종 정책 대안과 관련된 최신 방송기술들을 공유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KOBA2010은 방송과 통신 기술 발전에 따라 변화된 방통융합 환경에서 “미디어 문화를 창조해 가는 방송의 미래”의 모습을 만들어 나가고 제시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기획했었다. 방통융합 시대의 미디어 수용자는 단순한 콘텐츠 이용자가 아니라 다양화된 미디어 환경을 이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고, 공유하는 적극적인 이용자로 변신해 가고 있고, 능동적인 수용자의 욕구는 스스로가 적극적인 콘텐츠 생산자가 되어 능동적인 방통융합 환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우리 연합회는 각계의 의견 수렴을 통해 만반의 준비를 했었다. 현재 각 방송매체는 수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아직 명쾌한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우리 KOBA도 끊임없이 그 방안을 제시해 왔지만, 아직은 수용자와 제공자 상호간의 욕구와 이해를 완벽히 조정하고 통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KOBA는 미디어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방송의 미래상을 제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KOBA에서 나타난 특징으로는 새로운 방송환경으로의 이행을 재촉하는 모습이 강하게 나타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디지털 방송이 시작된 지 10여년이 되었고, 차세대 방송으로 진입하기 위한 길목에 서 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많은 방송장비 공급사들이 3D관련 장비들을 앞 다투어 출시했다. 지난 4월 미국 NAB에서는 미처 완성되지 못했던 관련기술들이 이번에는 완성된 3D 기술의 제품들을 대거 출품했다. 방송기술 컨퍼런스에서도 3D 관련 세미나에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현상을 보여 자리가 부족해 불편한 상태에서 청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디지털 방송환경 완성에 필수 요소인 방송주파수 확보 및 활용방안, 라디오 디지털 전환 정책, 방송장비 국산화 정책 추진 현황, 모바일 기반의 각종 기술 및 서비스에 다중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KOBA는 4일이라는 제한된 시간동안 개최되었기에 방통융합 기술들을 모두 선보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양한 분야의 방송기술 전문가들을 위한 심층적인 기술을 비롯해 방송기술 입문자, 정부의 방송정책에 대한 대안 등을 깊이 있게 충분히 선보이지는 못했지만, 전환기에서 방송이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확인하고 앞으로 우리가 추진해 나가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 방송환경의 변화는 방송기술의 발전에서 시작된다. KOBA가 유일하게 그 변화의 흐름을 짚어내고, 관계자들의 총의를 모아가는 역할을 함으로서 방송기술 발전의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