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업 일시 중단 … 현장 투쟁으로 전환

MBC 파업 일시 중단 … 현장 투쟁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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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위원장 이근행)가 파업을 중단하고 지난 14일 업무에 복귀했다. 정권의 MBC 장악 진상규명과 김재철 MBC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지 39일 만이다.


MBC 노조는 지난 13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파업 일시 중단’ 안건을 놓고 투표한 결과, 전체 재적인원 988명 가운데 639명이 참여해 절반 이상이 파업 중단에 표를 던져 현장 복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는 현 집행부에 대한 재신임 결정도 내려졌다. 지난 10일 파업 일시 중단 방침을 정했던 노조 집행부는 11일과 12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조합원 상당수가 반발하자 이를 불신임으로 간주하고 전원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MBC 노조가 업무에 복귀한 후 노사 양측은 사태 수습에 주력하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팽팽한 긴장감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MBC 노조는 지난 17일부터 공정방송 강화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가동해 본격적인 현장 투쟁에 돌입했다. 특별위원회는 ▲공정보도 강화를 위한 특별위원회 ▲PD수첩 사수 및 프로그램 공영성 강화 특별위원회 ▲노조탄압 분쇄 특별위원회 ▲지역 MBC 사수를 위한 특별위원회 ▲방송문화진흥회 개혁 및 MBC 장악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등 5개 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이와 함께 MBC 노조는 17일자 노보를 통해 ▲공정방송을 훼손하는 사장과 부사장의 부당한 지시 거부 ▲사장과 부사장 동정 취재 거부▲사장과 부사장 주재 행사, 회식, 집단 상견례 거부 ▲공정방송 사수 의지 담은 스티커 부착, 매주 수요일 파업 티셔츠 입기 등의 4가지 행동 지침을 밝혀 투쟁 의지를 다졌다.


한편 김재철 사장은 지난 14일 사내 인트라넷에 ‘사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올려 “경영진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노사 관계를 재정립하고자 한다. 법과 사규, 건전한 상식을 바탕으로 빠른 시일 안에 조직도 새롭게 추스르고 인사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근행 노조위원장은 사내 인트라넷 ‘다시 길에서’라는 글을 통해 “김재철, 황희만, 전영배. 이들을 몰아내지 않고서 MBC는 결코 바로 설 수 없다. 노조는 그들이 우리의 자랑스러운 일터, 공영방송 MBC를 떠나는 날까지 끊임없이 싸워 나갈 것”이라 밝히며 공영방송 MBC 장악 기도를 분쇄하는 투쟁을 전개할 의지를 다시 한 번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