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추위 구성안 발표…노조 “불순한 의도 없이 벌어질 수 없는 일”반발

YTN 사추위 구성안 발표…노조 “불순한 의도 없이 벌어질 수 없는 일”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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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최남수 전 YTN 사장 사퇴로 큰 진통을 겪은 YTN이 신임 사장 후보 선임을 위한 사장추천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하지만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 노조)가 사측이 발표한 사추위 구성에 문제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어 또다시 갈등이 예상된다.

YTN이 6월 4일 이사회를 열고 의결한 사추위 구성안은 △주주사 추천 3명 △언론노조 YTN지부 추천 2명 △YTN 방송노동조합 추천 1명 △YTN 시청자위원회 추천 시청자위원 1명 등 7인의 위원으로 구성하는 안이다.

기존 사추위 구성은 △주주사 추천 3명 △회사 구성원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1명 △시청자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1명 등 총 5명이었다.

YTN 노조는 사추위 구성 위원은 늘어났지만 여전히 사측의 영향력이 큰 구조라고 꼬집었다. YTN 노조는 6월 5일 “이사회는 방송노조를 포함시킨 사측 안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사실상 사측이 추천권을 쥐고 있는 시청자위원회까지 끌어들여 힘을 실었다”며 “시청자위원 대부분이 최고 결정권자인 김호성 상무의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이런 시청자위원 가운데 선임된 사추위원이 시청자와 구성원 다수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없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YTN 노조 관계자는 “회사 규정을 보면 회사 글로자의 과반수로 조직된 노조가 있을 경우 그 노조가 추천한다고 돼 있는데 이미 구성원 과반을 넘은 언론노조 YTN지부가 있다. 만약 구성원 대표가 복수로 필요하다면 방송노동조합(100여 명)이 아닌 차순위 규모 단체인 기자협회(260여 명)가 들어가야 옳다”고 말했다.

YTN 노조는 “노조는 영원불멸하지 않고, 가입자 수에 따라 대표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사측의 의도대로 노조 두 곳이 사추위원 추천권을 나눠 갖게 하려면 기준을 명시했어야 한다”며 “그런데도 이사회는 노동조합의 인원수나 교섭권, 대표성 등을 따지지 않고 설립된 지 넉 달 된 노조에 사추위원 추천권을 배분했다”고 비판했다.

YTN 노조는 “회사가 만든 사추위 규정을 스스로 어기고 30일 내 사추위 구성을 못 했다면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하기에 김호성 상무를 비롯한 현 경영진은 더 이상 YTN의 새 사장 선임 과정에 개입해선 안 된다”며 “노조는 향후 ‘공정한 새 사장 선임과 YTN 바로세우기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결정에 따라 이사회 의결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