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철 EBS 편집위원
요즘 IT관련 기사거리를 보면 단연 이슈가 되는 것이 스마트폰 관련기사다. 작년에 아이폰의 국내출시를 시작으로 스마트폰의 업체별 출시 모델, 부가기능 등 관련된 모든 것이 기사거리가 되고 있다. 이십여 년 전에만 해도 이동무선전화는 그렇게 대중화되어 있지 않았다. 그때 당시 유일한 이동전화라면 일명 카폰이라는 무선이동전화가 유일했으며,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아 마치 부의 상징처럼 보여 질 때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게 바로 핸드폰이다. 가지고 다니다 보면 정말 족쇄처럼 귀찮을 때도 있지만, 막상 안가지고 다니면 그것처럼 답답하고 허전한 물건도 없다.
초창기 핸드폰이라면 단순히 이동하면서 통화만 잘 되면 되었다. 부가적으로 라디오나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었다. 또한 크기도 작으면 작을수록 좋았다. 여기에 DMB라는 실시간 방송까지 볼 수 있어서 더 이상의 기능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인터넷이 되는 핸드폰이라 해도 접속료가 터무니없이 비싸 굳이 사용할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이 거론되고 판매되었지만, 폭발적으로 대중화된 것은 작년부터다. ‘아이폰’이라는 스마트폰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스마트폰은 빠르게 확산되어 가고 있다. 일명 내손안의 PC라 불리는 스마트폰은 기본 이동통화 기능이외의 기능을 강조하면서 판매되고 있다. 어느 정도의 비용만 지불하면 인터넷은 물론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라는 콘텐츠 시장에서 구입을 할 수 있다. 구입한 어플리케이션을 자신이 원하는 용도에 맞게 사용할 수 있으니 작은 이동PC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 때문에 더욱더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현재 여러 회사에서 스마트폰을 업무차원으로 구입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사무실 유무선 전화를 통합시킬 수 있고, 그동안 실내에서만 이뤄지던 작업환경이 다양한 모바일 오피스 콘텐츠 제공으로 언제 어디서나 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 또 하나의 작업장이 탄생한 것이다. 직장인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의 또 다른 회사업무에 연결되는 족쇄일수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기존업무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IT 환경에서 마련된 새로운 작업공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현재 스마트폰은 점진적으로 대중 속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미디어 환경이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몇 년 전 고속 인터넷의 보급으로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 및 대중문화가 온라인 속에서 형성되었듯이 스마트폰을 통해 모바일이라는 환경 속에서 다양한 대중문화와 콘텐츠의 창출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 방송사의 입장에서 보자면 당사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하나의 기반이 마련된 셈인데 어떻게 이를 형성하고 요구에 부응할 지는 모든 방송종사자들이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다. 로마의 길을 따라 경제, 정치, 문화가 꽃을 피웠듯이, 스마트폰을 통해 새로운 미디어 문화혁명이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