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가 중계권 문제로 갈등을 격고 있는 지상파 3사에 대해 방송3사의 자율적 협상에 맡기기로 했다.
방통위는 지난 17일 전체회의를 열고 SBS의 월드컵 단독중계와 관련해 올림픽, 월드컵 등 국민적 관심행사가 가능한 한 많은 국민들이 시청할 수 있도록 보편적 시청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방송3사간에 올림픽?월드컵 중계권과 관련하여 방송사간 자율적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르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권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방통위는 “남아공월드컵 개막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점을 감안하여 남아공월드컵이 공동중계 될 수 있도록 이에 관한 협상을 우선적으로 진행해 줄 것을 권고 한다”고 덧붙였다.
방통위의 이번 권고 결정은 구속력이 없어 앞으로 지상파 방송사간의 자율적인 협상이 이루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계속적인 단독중계 입장을 표명해온 SBS측이 쉽게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협상을 위한 시간이 아달말까지로 예정된 것도 하나의 걸림돌이다. FIFA가 정한 공식스폰서 계약기간이 이달 말이기 때문이다. 또 SBS가 부담한 중계권료의 분담 문제, 중계권 수수료 등 방송 3사간의 해결해야할 문제가 쌓여있으며 협상과정에서 감정의 골도 깊어진 상태여서 합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계권 갈등에 있어 아직 한 가지 희망은 존재한다. 지난 16일 한국방송협회 회장단 간담회’에 김인규 KBS사장, 김재철 MBC사장, 우원길 SBS사장이 모여 지상파방송3사가 ‘코리아 풀(KP;Korea Pool)’이 여전히 유효하다는데 합의한 것이다. 이들 지상파 3사 사장단은 이와 같이 합의하고 ’코리아 풀‘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위반시 제재 조항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코리아풀 합의가 이번 월드컵 중계권과 관련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어 중계권 협상을 둘러싼 지상파 3사간 협상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