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 지상파 방송 3사의 ‘2010 벤쿠버 올림픽 선수단 환영 국민대축제’(이하 ‘국민대축제’) 동시 생중계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 방송 3사 노조가 8일 성명을 내고 방송사를 대신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MBC, SBS 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휴일 황금시간대, 지상파 3사의 ‘국민대축제’ 동시 중계를 보며 정권의 관제행사에 방송사들이 동원되고 획일적인 방송이 난무하던 독재정권 시절로 방송이 완전히 회귀했음을 확인했다”며 “깊은 자괴감과 국민들에 대한 죄송함을 떨칠 수 없다”고 밝혔다.
방송 3사 노조는 “비록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이 선전을 펼친 것을 보며 모든 국민들이 자기 일처럼 환호하고 기뻐했지만 그렇다고 국민들이 이런 환영행사까지 반강제적으로 봐야 하는가”라며 ‘국민’을 내건 행사가 오히려 국민들의 채널선택권, 볼 권리를 철저하게 짓밟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KBS, MBC, SBS에서 지난 7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동시 생중계된 ‘국민대축제’의 시청률은 채널별로 한 자리 수, 모두 합쳐서 15%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같은 시간대 유일하게 정규 편성됐던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그 두 배가 넘는 32.6%를 기록했다.
이에 방송 3사 노조는 “방송을 마치 자신들의 사유물인 것처럼 여긴 3사 고위 관계자들의 어처구니없는 담합으로 국민들이 방송을 외면한 무서운 결과”라며 “방송의 주인인 시청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을 결코 두고 보지 않을 것이며, 아울러 방송이 80년대로 회귀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