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시대 열렸다

3D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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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의 세계적인 흥행 돌풍과 함께 3D 영상 기술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실제보다 더 현실감 있는 상황으로 생동감을 불어넣어주는 3D 영상 기술에 대한 관심만큼 3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영화를 중심으로 3D콘텐츠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3D 시범 방송이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3D 산업이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는 디지털타임스 주최로 2010 신성장산업 콘퍼런스 ‘3D혁명 어디까지 가나?’가 개최됐다. 이번 콘퍼런스는 3D 시장의 현황을 점검하고, 3D 시장의 미래전략을 소개하는 등 3D 시장에서 국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국내 3DTV 활성화에서부터 3DTV 시장 선점까지


차세대 방송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는 3DTV 산업은 생산을 유발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새로운 부가가치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3DTV 시장은 2020년 시장규모만 2조 4천억원에 이르고 수출은 62억불, 고용은 3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각국의 글로벌 위성, 케이블 방송사들 역시 3D 방송서비스를 HD 방송 이후 새로운 방송서비스로 추진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역시 이 같은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 실험방송 및 시범서비스 실시로 국내 3DTV 방송을 활성화시키고, 나아가 3DTV 국제표준화를 선도해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방통위는 오는 10월 지상파, 케이블, 위성 방송에 대한 3DTV 실험방송을 시작으로 모바일, 지상파 DMB 등을 통한 3D 실험방송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오용수 방통위 전파방송정책과장은 “10월 3DTV 실험방송을 시작으로 오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모바일 3DTV 실험방송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국내 3DTV기반 확립과 함께 3DTV 국제표준화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국제표준화에 앞서 차세대방송표준포럼, MPEG포럼 등을 적극 지원해 TTA 3DTV P/G를 통해 국내표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오 과장은 이어 “3D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핵심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3DTV 서비스는 영상촬영, 압축부호화, 전송, 디스플레이 과정을 거치게 되며 각 단계 및 화질평가 분야에서 핵심기술 확보가 중요하다. 현재 한국의 3D 디스플레이 및 기기분야에 대한 기술경쟁력은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이나 촬영(2년), 압축․전송기술(1년), 화질평가 및 SW 설계기술(3~4년)에 있어서는 경쟁력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오 과장은 “매체별 전송고도화 및 고품질 3D 방송통신서비스 실현을 위해 3D 분야를 중점으로 연구개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방통위는 언제, 어디서나 3D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도록 ‘3-스크린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오 과장은 “TV, 모바일기기, PC 등 기기를 가리지 않고 하나의 콘텐트가 다양하게 유통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오는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통신사업자와 공동으로 3D콘텐트의 3-스크린 서비스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상용화를 위한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3스크린은 TV-모바일-온라인을 통합하는 것으로 하나의 콘텐트를 각기 다른 기기에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뜻한다.


방통위는 이외에도 국민들이 3D 방송을 경험하고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체험공간을 전국 주요 공공장소에 설치해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3D는 기존 콘텐츠 환경을 바꾸는 기점이 될 것”


“‘콘텐츠는 모든 서비스의 제왕이다.’ 루퍼드 머독이 말한 것처럼 이제는 콘텐츠가 3D 산업을 이끄는 핵심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다. 3D 콘텐츠의 성장으로 서비스와 기기 분야가 동반성장할 것이고, 콘텐츠·IT·가전 업계 간 사업제휴가 가속화될 것이다.”


윤양수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 디지털콘텐츠산업과장은 3D 콘텐츠 산업 육성을 통해 3D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과장은 “콘텐츠 시장이 기존의 아날로그콘텐츠에서 디지털콘텐츠를 거쳐 융합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며 “3D 콘텐츠를 비롯해 방통융합 콘텐츠, 가상현실, 가상세계, CG 산업을 국가적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면 제2의 성공신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 PWC 조사에 따르면 세계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시장에서 현재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2.4%에 불과하다. 미국(33.1%), 일본(10.6%), 영국(6.5%), 중국(5.0%)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치다. 윤 과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3D 콘텐츠 전문기업은 10여개 불과하고 대부분 영세한 규모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게다가 입체 콘텐츠 제작을 위한 전문인력도 거의 없고 교육과정도 부족한 상태로 제작노하우는 선진국과 3~5년, 제작기술은 2~3년의 격차가 있다”며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의 현실을 지적했다.     


이에 문화부는 기초 인프라 구축, 제작 활성화, R&D 경쟁력 제고, 글로벌 시장 선점, 생태계 조성 등 5대 추진전략을 마련해 2020년 3D 콘텐츠 산업의 세계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윤 과장은 “특히 게임, 영상/뉴미디어, 가상현실, 창작/공연/전시, 융복합 콘텐츠, 공공문화서비스를 6대 핵심분야로 설정해 18대 전략 제품군과 기술개발로 콘텐츠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며 “3D 콘텐츠도 기존의 2D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콘텐츠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4D로 진화한다고 해도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며 콘텐츠 분야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3D 산업 R&D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


3D 산업은 3D 실감기술을 이용해 SW, HW, 콘텐츠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방송, 영화, 게임 등의 서비스를 창출하는 신산업으로 현재 영화에서 방송·통신 분야로 진화하고 있는 단계로 볼 수 있다. 현재 일본은 Post-HD 시장선점을 위해 UHD/3D 방송의 조기 사용을 추진 중에 있으며, 미국도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3D 실감방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3D 관련기술이 발전하면서 3D 시장을 선점하려는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지식경제부(이하 지경부)도 3D 산업을 신성장산업으로 보고 관련 방송장비 및 원천기술 개발 등 R&D에 집중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진 지식경제부 디지털TV/방송PD는 “최근 높은 사실감과 현실감의 실감형 방송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DTV 시장이 진화하면서 3D 산업 육성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정부에선 R&D투자를 2012년까지 2008년도 대비 1.5배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0에도 2009년도 대비 9.5~10% 증액된 13.5조원이 3D 산업 투자에 편성됐다.  


지경부는 올해 양안식 지상파 3D방송 서비스 제공에 앞서 관련 장비 개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3D 카메라 개발을 지원하는 ‘신성장동력장비 시범사업’에 3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2012년 실험방송을 앞두고 기존서비스와 호환성을 유지하면서 양안식 3D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개발(지상파 양안식 3DTV 방송시스템 기술개발 및 표준화)에도 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3D방송 및 UHD 방송 등 차세대 방송장비 개발 예산확보를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 진행될 3D 방송장비를 포함한 방송장비 전반의 ‘고도화 사업 지속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김대진 PD는 “그동안 3D 관련 R&D는 여러 분야에 산재돼 기반 기술개발 형태로 진행됐으나 이제부턴 이러한 기반기술을 묶어 종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수요자와 연계된 사업을 추진하고, 조기 상용서비스에 연결되도록 대형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재돼 있는 3D 관련 기술개발 분류 및 로드맵의 종합적인 정립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경부는 앞으로 산업원천기술개발 과제 등을 통해 3D 관련 핵심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제작 및 송출 관련 3D 방송장비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핵심기술 표준 및 방송표준을 확보하고, 3D 안정성에 대한 가이드라인 수립과 제도화 등을 추진해 국내 3D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키로 했다. 여기에 3D 장비와 콘텐츠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인증 시스템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영화 아바타로 시작된 3D 혁명은 3D 콘텐츠·서비스·기기 등으로 이뤄진 방송·통신 분야는 물론이고 우주·항공·의료·교육 등 여러 분야에 커다란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정부에서도 올해를 ‘3D 산업화 원년’으로 삼아 3D 산업을 국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는 공조를 토대로 유기적인 지원 전략을 수립해 3DTV 시범방송, 콘텐츠 육성, SW 및 HW 산업 육성 등을 전략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