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과 케이블TV에서 제작되는 오락 프로그램의 ‘선정성’에 대한 사회적 영향에 대해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22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한국방송학회 주최로 열린 ‘오락프로그램의 정체성 위기’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온 이종임 동국대학교 대중문화연구소 연구원은 “오락프로그램 제작자들이 시청률을 의식하면서 질적인 부분보다는 빠른 시간 안에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자극적인 소재에 집중하고 있다”며 “선정적 프로그램에 지속적인 노출을 통한 잠재적 학습효과는 시청자들이 이후 실제 현실에 직면했을 때 그대로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방송콘텐츠의 특성은 시청자들에게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며 “무분별한 관심끌기식, 인스턴트식 프로그램의 제작이 늘어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방송과 케이블TV의 오락프로그램의 ‘선정성’에 대해 명확한 개념정리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연구원은 “케이블 채널의 확장과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방송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방송의 선정성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지만 선정성은 시대에 따라 사회마다 다른 판단 근거인 가치와 도덕을 포함하기 때문에 명확하기 구분하기 어렵다”며 선정성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홍지아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역시 “선정적이 라는 개념에 얼마만큼 의미를 공유하고 있는지가 문제가 된다”며 광범위하게 흩어져있는 개념을 상위와 하위개념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원은 “선정성은 방송사, 시청자, 정부가 책임을 가지고 해결해야할 문제”라며 해결방안으로 텔레비전 매체의 특성을 고려한 보다 구체화된 심의기준 마련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