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강민정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 3.0’을 선언하고, 시너지와 글로벌 진출을 통해 새롭게 도약한다.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3월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의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조수용 대표는 “카카오 1.0은 카카오톡을 출시하며 모바일이라는 큰 시대적 흐름에 누구보다 빠르게 진입했던 시기고, 카카오 2.0은 메신저를 뛰어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끊임없이 확장한 시기”라며 “카카오 3.0은 시너지를 통해 성장 기회를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에 도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계획은 블록체인 사업이다. 카카오는 연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해 건강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 X(Ground X)’를 일본에 설립했으며, 전 퓨처플레이 최고기술경영자(CTO)인 한재선 박사를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그라운드 X는 카카오만의 플랫폼이 아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아시아 대표 플랫폼을 개발하고, 전 세계 IT기업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리더십을 가져갈 계획이다. 블록체인 기술 개발 및 투자를 통해 다양한 성장방안을 모색하고, 기존 카카오 서비스에 관련 기술을 접목함은 물론 신규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기술 활성화를 위해 개발자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고, 교육, 해커톤, 컨퍼런스 등의 지원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이날 조 대표는 카카오 3.0 의 핵심 실행 전략 중 하나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융합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톡은 2010년 3월 출시된 이후 국내 커뮤니케이션을 변화시켜왔다. 문자메시지 대체를 시작으로 게임, 커머스, 결제, 송금, 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연결과 관계를 형성했다.
카카오 먼저 연내 ‘서랍’ 프로젝트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톡 대화를 통해 공유되는 사진, 동영상, 일정, 자료 등 개인의 디지털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도 더 풍성해진다. 지난해 11월 정식 출시된 카카오미니는 멜론과 결합해 이용자들의 음악 듣는 행태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카카오톡 보내기, 카카오택시 호출, 음식 주문, 교통 안내 등 주요 서비스를 추가하며 이용자 편의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 순차적으로 카카오톡 보이스톡(전화걸기), 번역, 홈IoT제어도 가능해질 예정이다.
카카오 I 개발플랫폼인 ‘카카오 I 오픈빌더’도 하반기에 정식 오픈한다. 카카오는 “AI 플랫폼 ‘카카오 I’를 구성하고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외부 파트너들이 카카오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공유해 이용자들이 생활의 모든 장소, 순간 속에서 카카오의 AI 기술을 만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적재산(Intellectual Property, IP)에 대한 투자와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하나의 우수한 IP를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제작해 멀티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이렇게 확보한 IP로 글로벌 사업의 주요 거점인 일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도 진출한다. 또 지난 1월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한 재원을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업체 M&A에 활용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IT 산업 패러다임은 급변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인터넷과 모바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틀에 얽매이지 않고 그 시대의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시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가 만들어갈 서비스, 기술 혁신이 이용자들의 생활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