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말로풀어보는미디어트렌드2010

쉽게말로풀어보는미디어트렌드2010

562

 방송사입장에서의현재및근미래에있어서먹거리는이제몇가지되지않는것이아닌가싶다. 그중가장큰덩어리가방송광고매출이고, 그다음이각종유료방영권이다. 이두파이덩이리들이 2009년전세계를강타한경제불황속에서매우심각한타격을받은것은자명한사실이다. 이런상황속에서도방송광고와직접적인경쟁을벌이고있는완벽한미래의대체제인인터넷광고의현황을들여다보면, 정말올것이오고있다는생각밖에는안든다.  2009년인터넷마케팅협회가집계한인터넷광고매출을보면, 검색광고는 2008년 8082억원대비 5.0% 증가한 8488억원, 배너광고로통칭되는디스플레이광고는 2008년 4787억원대비 6.2%가감소한 4490억원이감소하였고, 이두가지를합한전체인터넷광고는 2008년도 1조2,895억원대비약 1%가증가한 1조 2,978억원이판매된것으로집계되었다고한다.자세한집계는 2010년 1사분기가지나봐야나오겠지만, 지상파방송사의방송광고매출은 2008년대비적어도 10% (20~30%수준이라는얘기도들린다.)이상의감소세를보이지않았을까조심스럽게예측해본다.  광고주가되는기업들의생리상불경기상황속에서광고의비용효율을높이기위해서불특정다수에대한무작위노출보다는특정소수에대한타겟광고가메인메뉴인인터넷광고시장이계속해서매력적일수밖에없는이치이다. 이러한현실은인터넷광고속에서도불특정다수노출형의디스플레이광고가직접적인감소세를나타낸것만봐도알수있다.  광고주기업의광고담당자가회사에서잘리지않고살아남기위해서는광고의직접적인효과를명확한수치로보고할수있어야한다.

 유료방영권의경우엔꾸준히국내외적으로히트작대비매출이상승하는형국이다. 하지만, 흥행산업의특성상비인기프로그램의판매는늘눈엣가시이다. 히트프로그램이계속해서나오지않는방송의속성상, 리스크를제거하기는사실상불가능하다. 투자대비매출비율을늘이는쪽으로경비절감, 치밀한사전기획등이선행되고있지만, 두자리성장을한다는다른산업들과는큰차이를보이고있다.

 소위잘나가는 IT나자동차산업에서는지속적인자기혁신과유통망개선등구조적인재구성이기술혁신이나와해성기술의출현으로급격하게일어나고있는반면, 방송미디어산업에서는이러한변화가아직까지매우적다. 지상파방송방식이변하거나, 인터넷산업과연계한매출구조의변혁등극적인변화가일어나기엔소비자의기호나소비행태가쉽게바뀌지않는속성을갖고있는것이다. 햄버거좋아하는어린아이에게갑자기김치를먹이려들면반항하는것과같은이치이다. 신형 TV, 휴대폰이나자동차는쉽게큰매출로이어지지만, 새로운드라마나방송서비스를만들었다고해서큰매출상의변화가일어나기어려운것이현실이다. 그렇다면, 한가지대안으로방송서비스자체의큰혁신을스스로일궈나가야하지않을까? 적어도영국과미국의방송사업자들중에서 BBC, CBS, BSkyB등은이러한변화를 2005년이후적극적으로모색한것으로보인다. YOUTUBE의 HD 서비스, 3D  비디오스트리밍을쳐다보면서, BBC는iPlayer를, CBS는Hulu를생각했다. 물론그결과는아직빛깔이제대로확인되지않았고비즈니스모델은계속수정되고바뀌고있다. 불경기속에서계속현상유지를위한긴축전략시행만으로는미래의가치를만들수가없다.

 꾸준히필자가역설하고자하는내용은하나다. 이제더이상미디어, 방송, 엔터테인먼트분야에서기획력이나편성권은크게의미가없으니, 이들업무는소비자가직접해서, 중소사업자가알아서가져오게하고, 기존의기득권사업자들은이제제로베이스에서다시디지털미디어유통과기술혁신의결합을통한먹거리창출에매달려보자는것이다.  그것이현재의직업군구성을와해시키는한이있더라도, 단순한종사자개개인의사리사욕보다, 문화를만들고그속에서숨쉬는미디어사업자로서나가야할길이라고본다. 비록그러한변화가필자자신에게개인적으로는수입감소와이직내지는해고의위험을감수케할지라도변할것은변해야한다. 과정상에서회사의수익을보존하고매출을늘이기위해부동산사업이나다른것을해야해도상관없다.목적을위해서기업은사회보편적상식을크게망각한범죄행위가아닌이상할수있는모든것을시도한다.

 디지털혁신이가져온미디어비즈니스의근본적변화는이미 21세기에들어서던첫날이전에청사진이확정되었다. 사람이보고듣고감동하는미디어산업은디지털화되고말것이며, 오디오, 비디오, 또는그밖의 5감을자극하는모든신호는디지털비트스트림또는파일의형태로전달되게된다는것이다.  이러한전달을위해필요한신호의가공을포함한일련의정교한제작과정에관련된모든것들이바뀌게된다는것은예견되었으나, 그러한변화를받아들이기위해필요한현실의재정비는사회전반을구성하는소비자, 미디어회사의 CEO, 임원, 종사자들의손에맡겨져있었다. 기술은앞서있으나, 그것을수용하게될소비자와사업자의대응이가장큰문제였던것이다. 하지만, 시간은계속해서흐르고, 이제인터넷이란전세계를동시간대로엮는네트워크의정보순환속에서상호작용하는소비자들이좋은학교를나와서숱한공적을쌓아놓은능력있는기획자와동등한위치에서마주하며얘기하고어깨를견주고있다.
2010년의트렌드가새로운 3차원 TV와영화의대박행진, 블루레이 3D 기기의출현, 애플의새로운타블렛디바이스발표, 구글의안드로이드디바이스인기로이야깃거리를이어갈지는몰라도그근본은변함이없다. 변화는예정되어있었고, 그과정을몸소부딛혀가야하는것은현재의우리자신에게맡겨져있다. 트렌드는항상변화를생각하고그것을주도할만큼능력을갖춘자가주도하는것이지, 현재의것을끝까지버티면서보존하려고애쓰는도서관사서같은사람에게맡겨진것이아니다.

 2010년을맞이하면서, 여러분과필자자신에게주어진명제는하나다. 기존의생태계에안주할수없으니, 스스로변화를모색하거나, 변화하지못하겠다면자신이원하는다른것을찾아서떠나라는것이다.  글을읽는분들이어떤생각을하시게될지좀궁금하면서, 미안한생각이들면서, 하지만한번말해봐야할내용을담았다고안도하면서글을맺는다. 이런글이아니라도 2010년은우리모두에게좋은한해가되리라생각한다. 모든일에는좋거나나쁜쪽으로해결방안이존재하며, 누군가가그것을실행에옮기게되리란믿음이있기때문이다.

<남표 MBC TV중계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