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민서진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이하 OBS 노조)가 2018년을 방송 정상화를 위한 ‘변화의 원년’으로 규정하고 미래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해 5대 개혁 과제를 선정했다.
OBS 노조는 2월 1일 발행된 ‘OBS 노보 제28호’를 통해 “2018년 우리는 ‘노사상생선언’으로 변화의 첫 발을 내딛었다”며 “우리가 기본에 최선을 다하고 방송의 공적 책임과 역할을 다할 때 OBS 생존의 방향과 방법이 필연적으로 찾아질 것임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편성제작, 보도, 기술 등 각 직능별로 위촉된 8명의 위원들로 구성된 미래개혁특별위원회(이하 개혁특위)는 지난해 11월 2일부터 올해 1월 23일까지 총 7차례 회의를 통해 5대 개혁 과제를 선정했다. 개혁특위가 제시한 5대 개혁 과제는 △채널 정체성 확립 △매체력 제고 △제작 자율성 회복 △노후 인프라 개선 △조직문화 개선 등이다. 개혁특위는 “각 직능별 수평적 토론으로 도출된 과제는 노사 어느 일방의 과제가 아닌 우리가 풀어야 할 공동의 과제”라며 “회사 차원의 적극적인 동참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우선으로 제시된 과제는 채널 정체성 확립이었다. OBS 노조는 “포화된 방송 시장에서 OBS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지역과 지역민을 중심에 둔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해 나가는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지역 시청자의 신뢰와 지지를 얻는다면 현재 OBS가 안고 있는 불합리한 정책 모순들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부문에서는 맞춤형 UHD 환경과 장비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KBS와 MBC, SBS 등 지상파는 이미 지난해 5월 31일 지상파 UHD 방송을 시작했고, 광역시를 기반으로 한 지역민방도 최근 UHD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OBS는 오는 2021년까지 UHD 송출을 미뤄놓은 상황이다.
OBS 관계자는 “이뿐만이 아니라 관리자들이 비용 절감이라는 단기 목표에만 집중하고 땜질식 처방을 일삼는 바람에 제작 현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며 “사용연한을 훌쩍 넘긴 장비와 노후화된 방송 인프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달리는 기관차와 같다.”라고 설명했다. 방송 사고의 위험이 일상화돼버렸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문제제기에 개혁특위 위원들은 OBS에 최적화된 맞춤형 기술 장비의 접목을 제안했다. 지상파 UHD 방송에 대해서는 “우리 입장에서 UHD 도입이 서두를 일인가는 자문해봐야 한다.”며 “창사 당시 HD 방송 시스템 도입 시에도 OBS가 테스트 베드화돼 시간과 비용을 허비한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OBS 노조는 “5대 개혁 과제는 ‘변해야 산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구성원들의 자발적 고민의 산물”이라며 “5대 개혁 과제 완수로 구성원 간의 신뢰를 복원하고 성과 창출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