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was my first lover, Music will be my last

“Music was my first lover, Music will be my l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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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어디서 누구든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음악은 꽤 각별하다. 왜냐하면 음악은 ‘오늘의 나’가 존재할 수 있게 만든 힘이기 때문이다. 음악을 알게 된 것이 너무나 큰 행운이며 나의 인생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다. 현재 나는 ubc울산방송에서 중계음향감독으로 열심히 재미있게 일하고 있으며, 매달 6∼8회의 적지 않은 음악프로그램을 소화해내고 있다. 현장에서 다양한 장르의 소스(국악, 클래식, 성악, 재즈, 락, 가요, 제3세계 음악 등)들을 64채널 디지털 콘솔을 통해 직접 two track 믹싱하고 있다. (지방의 경우 서울의 방송사와는 달리 아직 멀티트랙믹싱 장비를 갖추지 못한 채 현장에서 Two track 믹싱을 하고 있음)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IPTV와 I-net방송에도 송출되고 있는 “열린예술무대 뒤란”과 “대한민국청소년가요제”등이 있다. 

 대부분의 음향감독님들은 아시겠지만, 콘서트프로그램을 녹화하기 며칠 전부터 큐시트를 보며 악기와 콘솔의 technical rider를 짜고 이를 기초로 해서 마이킹의 기법과 종류를 정한다. 그 후로 SR업체와의 공동작업으로 시스템을 구성 후 몇 시간의 리허설, 그리고 녹화방송이 이루어진다. 이처럼 음악프로그램제작을 위해 음향감독들은 수 일전부터 준비하며 녹화당일은 하루 종일 분주히 뛰어다니며 장비조정과 마이킹의 수정 및 믹싱을 하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과정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강한 체력과 열정, 그리고 고도의 테크닉과 음악의 이해도를 필요로 한다. 

 개인적으로 음향분야는 많은 방송기술직종중 음악을 다루고 만들어 낸다는 면에서 가장 예술적이고 매혹적인 직종이라 생각되며 내가 이 일을 종사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지금까지가 현재의 나의 모습이라면 과거의 나는 어떠했을까? 과거의 나는 한마디로 매니아였다. ‘매니아’라는 단어가 흔하지 않았던 70, 80년대에 하드락 매니아 였었다. 까까머리에 교복 입은 조그만 중학생은 그 날도 FM을 들으며 해적판과 라이센스 음반을 모으면서 음악 감상실과 음반가게를 돌아 다녔었다. 사실 형들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팝음악을 자연스레 접하며 살아온 나는 우리세대들이 그러하듯이 음악을 너무 좋아했다. 그때부터 모은 LP며 CD등이 지금은 4,000여장 정도 된다. 아마도 어렸을 때부터 들어왔던 음악 덕분에 현업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각각의 악기들의 톤과 솔로와 대화를 나누는 악기를 구분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미래의 나의 모습은 어떠할까? 아마도 음악과 관련된 일을 계속 하고 있을 것이다. 라이브카페사장, 재즈음악 카페운영자 등을 하고 있지 않을까!
 어쨌든 나의 인생은 음악과 뗄 수 없는 인연이며 둘도 없는 연인으로 여기며, 음악과 함께 하고 있음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가고 있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라는 말이 있다. 이 말처럼 즐기는 것이 최고의 능률을 발휘한다고 생각하며 우리 방송엔지니어들도 자기 영역에서 일을 즐기면서 하기를 바란다.
 어떤 과제가 주어지든 늘 스스로 찾아서 연구하고 즐긴다면 우리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고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이것이 우리 엔지니어가 살아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끝으로 존 마일즈의 뮤직이라는 곡을 추천한다. 락 음악이지만 오케스트라 반주까지 포함된 스케일이 크고 친숙한 멜로디가 귀에 와닿는 대곡으로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곡에서 존 마일즈는 음악을 이렇게 표현했다. “Music was my first lover, Music will be my last, Music of the future and music of the past, To live without music would be impossible to do…”

 ubc 울산방송 중계팀 김성헌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