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노조 “사퇴하지 않으면 총파업” VS 최남수 사장 “중도하차 없다”

YTN 노조 “사퇴하지 않으면 총파업” VS 최남수 사장 “중도하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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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1월 31일까지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2월 1일자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날렸지만 최남수 사장은 끝까지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YTN 노조는 지난 1월 25일 ‘연차 휴가 투쟁’에 들어가면서 “최남수 사장이 떠나지 않는다면 2월 1일자로 전면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1월 28일 저녁 ‘YTN 노동조합 파업에 대한 사장 입장문’을 통해 “최근 제 자질과 관련돼 언급된 이슈들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뒤돌아보고 있다”고 말한 뒤 “사장직을 수행하기 어려울 정도의 흠결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민주적 압박과 집단의 힘에 의해 중도하차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최 사장은 1월 24일 YTN 노조와 조합원 12명을 상대로 업무방해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했다. 최 사장은 가처분 신청서에 노조의 출근 저지를 막아달라며 지난 2008년 낙하산 사장 출근 저지 당시의 가처분 신청과 인용을 증빙 서류로 제출했다.

YTN 노조는 “가처분 대상에 포함된 사람들 가운데는 자신이 왜 포함됐는지도 모르는 조합원들도 있다”며 “누가 봐도 이름이 올랐을 거 같은 조합원은 멋쩍게 만들고, CCTV 사진 한 장 찍혔다고 이름을 올린 건 의도가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또 최 사장이 지난 2008년 당시 가처분 신청과 인용을 증빙 서류를 제출한 것을 두고 “YTN의 공정방송 투쟁에 경의를 표하고, 그 시간을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던 (최 사장의) 취임사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파업 찬성률에서도 확인했지만, 최 사장은 이미 구본홍과 배석규 전 사장의 악행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최 사장을 향해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 출발은 가처분 신청의 취하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최 사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 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2008년 공정방송 투쟁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든 소중한 가치와 명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낙하산 사장’도 아니고 보도 개입으로 공정방송을 해치지도 않았는데 노조는 흠집 내기를 넘어 인격살해를 하고 이제는 괴물을 만들어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노사 합의를 파기했다고 주장하지만 공개할 수 없는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못해 합의 자체가 성립되지 않았다”며 “합의도 없었고, 합의 파기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가처분 신청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물리적 힘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불법적인 출근 저지를 하지 말아달라는 요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