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디지털 전환 시범지역의 성공적 디지털 전환을 위해 관련 단체들이 모여 시범지역의 디지털 방송개시일, 홍보, 시청자 지원에 대한 회의를 하고 있다.
시청자 지원·홍보에 빨간불
2012년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추진 중인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달 31일 한나라당이 처리한 예산안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에 다른 시청자 지원 사업’의 예산이 계획보다 82%가 축소돼 25억 원으로 책정됐다.
기획재정부의 협의아래 11억 원까지 축소됐던 디지털 전환 홍보예산은 문방위의 심의를 거쳐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감안해 다시 140억 원으로 증액 했었다. 그러나 예결위 심사를 거쳐 다시 25억 원으로 하향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국민의 70%까지 디지털 전환 인식률을 높이겠다는 방통위의 계획에 큰 차질이 불가피 하다. 방통위가 세운 사업계획을 그대로 진행한다면 3개월 정도 밖에 추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방통위는 올해 지식경제부, 행정안전부, 방송사 등을 주축으로 ‘디지털 전환 추진단’을 만들 예정이었으나 시작 전 부터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방통위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의 디지털 전환 인식률은 48.1%로 일본의 97.7% 영국의 90%에 비해 매우 낮은 상황이다. 홍보예산 또한 디지털 전환을 이미 진행한 미국과 유럽의 경우 연간 디지털 전환 홍보 예산을 500억 원 이상 편성해 우리나라와 대조를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 방통위는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지만 한정된 예산 내에서 최대한 인식율을 높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디지털 전환 인식율을 70%까지 올린다고 보고했지만 현재 책정된 예산으로 턱없이 부족하다”며 “그러나 올해 이루어질 디지털 전환 시범사업과 연계해 최대한 국민들의 인식율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은 단순히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한다는 것만을 홍보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TV구매, 컨버터 구매, 취약계층의 기술적 지원 등의 추가적인 홍보들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홍보와 시청자 지원에 대한 부분은 그리 밝지 않을 전망이다.
아날로그TV 종료에 대한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DTV코리아 관계자에 의하면 “25억 원으로는 사실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활동을 펼치기는 힘들 것”이라며 “인식을 하지 못하는 국민이 남아있을 경우 TV를 시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해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