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고대영 KBS 사장이 해임제청안에 대한 의견 제출 기한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 새노조)는 “고대영 사장이 마지막까지 어이없는 꼼수를 부리고 나섰다”며 “오직 하루라도 연명해보고자 시간 끌기로 일관하는 고 사장의 연기 요청을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KBS 이사회는 1월 10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고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상정한 뒤 고 사장에게 1월 15일 오후 4시까지 해임제청안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라고 했다. 이사회는 고 사장이 원한다면 참석해 소명하도록 했으며, 15일 이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해임제청안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 사장은 1월 11일 KBS 이사회에 해임제청안에 대한 의견 제출 기한을 30일까지 늦춰달라고 하는 내용의 요청서를 제출했다.
KBS 새노조는 당장 반발했다. KBS 새노조는 12일 성명을 통해 “고대영 사장은 이미 궤변과 억지로 가득 찬 4천 자 가까운 해임 사유 반박 입장문을 언론사 기자들에게 돌리고 사내게시판에 게재했다”며 “그래놓고 의견서 작성을 위해 보름씩이나 연기를 요청하는 것은 그저 시간을 끌어보려는 속셈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KBS 새노조 관계자는 “고대영 해임제청안은 1월 8일 이사회에 제출됐고 1차 소명일로 지정된 15일이면 일주일이나 지난 시점으로 해임 사유에 대한 의견서를 작성하기에 충분하고도 남는 시간”이라며 “(KBS 이사회는) 방송이야 망가지든 말든, 올림픽 방송과 중계가 파행을 빚든 말든 상관없다는 식의 파렴치한 요구를 결코 들어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