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지형과 고층건물 밀집으로 인해 DTV 난시청 지역 발생” … “ATSC로는 한계”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난시청해소를 위한 주파수 할당정책이 필요하고, 지상파방송의 MMS 추진을 위한 주파수 관리정책과 미래방송의 주파수 관리정책이 병행돼야 한다.”
지난 26일 목동 방송회관 3층 회견장에서 미래방송연구회와 한국방송협회 주최로 열린 ‘지상파TV 디지털 전환과 주파수 활용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한국방송협회 박상호 박사는 주파수이용의 효율성과 공익성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주파수 관리정책이 3가지 측면에서 실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박사는 “우리나라의 경우 산악지형으로 인한 지형적 요인과 고층건물 밀집으로 인한 인위적 요인에 의해 DTV 난시청 지역이 다양하게 발생한다. 우리나라가 택하고 있는 미국식 디지털 전송방식 ATSC로는 SFN을 구성하기에 원천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기본적으로 수신환경 개선을 위한 방송용 주파수 관리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DTV를 위해 고가의 장비를 구입해야 하는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개인적으로 MMS가 추진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MMS도입은 무료의 공공서비스를 지금보다 더 많이 더 다양하게 제공함으로써 지상파방송의 공공성을 더 향상시킬 수 있는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조준상 공공미디어연구소 소장은 “수신환경 개선과 미래 방송 주파수를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다만 MMS에 대해서는 지상파 방송 마음대로 MMS에서 나오는 하위채널의 용도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 난시청해소 등을 위해서 MMS를 유료방송의 재송신 채널로 활용하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조 소장의 의견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는 것에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DTV KOREA의 디지털 전환 사업에 대한 홍보 논란이 일었다. 먼저 발제를 맡은 홍정배 DTV KOREA 조사통계팀장은 ‘디지털 전환 홍보가 아니라 지상파 전환 홍보임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 지상파 전환이라는 편협하고 제한적인 홍보에서 벗어나 디지털 경제의 기반구축이라는 국가적 차원에서 홍보해야 한다’는 정인숙 경원대 교수의 지적에 대해 “시각차에서 오는 오해”라고 답변했다. 이에 정 교수는 “국가적 차원의 공공정보 캠페인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편협한 홍보를 하지 말라고 지적했을 뿐인데 이를 오해로 받아들였다”며 “DTV KOREA가 벤치마킹한 영국의 디지털 UK 역시 지상파 방송 사업자를 중심으로 뭉쳐진 조직체임에도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홍보의 중심으로 둔다. 시청자 입장에서 예산부족만을 말하지 말고 DTV KOREA가 가지고 있는 마스터플랜을 제시해 주길 바랄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광호 서울산업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한국방송협회 박상호 박사와 홍정배 DTV KOREA 조사통계팀장이 발제를 맡고, 김성근 MBC 기술관리부 부장, 남승용 전파진흥원 연구원, 조준상 공공미디어연구소 소장, 정인숙 경원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