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자리에서는 물러나겠지만 이사직은 유지할 것”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고 이사장은 10월 27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11월 2일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유기철, 이완기, 최강욱 이사 등 방문진 구 야권 추천 이사들은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결의의 건’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방문진에 요청했다. 이들은 “MBC는 공정성, 신뢰도 등에서 최하위를 기록했고, 뉴스 시청률은 2% 대까지 떨어졌다”며 “MBC가 이렇게 된 일차적 책임은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있고, 방문진 대표로서 역할과 직무를 방기한 채 MBC 경영진의 잘못과 비리를 감싸고 비호해온 고 이사장의 책임도 간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안건은 11월 2일 열리는 방문진 정기이사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국회 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의원들은 이날 국감 자리에서 고 이사장의 자진 퇴진을 요청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국감 시작과 동시에 “고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이 상정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표결 찬성이 이뤄지면 이사장에서 물러나는 것이냐, 전적으로 퇴임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고 이사장은 “11월 2일 표결이 예정돼 있는데 표결이 진행되면 이사장은 내려놓겠지만 이사 자리는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이 “2012년 파업과 관련한 해직자 6명의 복직을 조속하게 해결해달라”고 요청하자 고 이사장은 “11월 2일이면 이사장을 그만둬서 뭐라고 약속을 드리지 못하겠다”고 답해 이사장 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다만 이사직에 대한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거절의 뜻을 확고히 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듭 이사직 사퇴에 대해 언급하자 고 이사장은 “마치 비리가 있는 것처럼 간주될 수도 있기에 스스로 그만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