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제작 UHD TV 국제신호 중계 제작 무산 위기
[방송기술저널 민서진 기자] ‘고대영 사장 퇴진’을 외치며 시작된 KBS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선발전 중계가 무산되는 등 올림픽 방송 전면 중단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당초 KBS는 10월 18일부터 나흘간 펼쳐진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선발전을 중계 방송하기로 했으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 새노조) 소속 스포츠국 PD와 기자 등이 총파업에 동참하면서 해당 중계방송은 무산됐다.
문제는 파업이 장기전으로 접어들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파행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KBS 새노조는 “11월 1일이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까지 G-100일로 다양한 올림픽 관련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할 예정이었는데 대부분 취소되거나 파행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KBS가 사상 첫 UHD TV 국제신호로 중계하기로 한 일부 종목의 국제 방송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5월 31일 세계 최초로 지상파 UHD 방송을 시작했다. 디지털 전환과 마찬가지로 화질과 음향 등 방송 서비스 질 자체가 이전과는 다른 상태인 만큼 세계 곳곳에서 우리나라의 UHD 방송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KBS는 이번 동계올림픽 컬링 종목 중계를 UHD TV 국제신호로 제작하기로 IOC와 계약했으며, 또 동계 패럴림픽 일부 종목 중계도 국제신호로 제작하기로 했다.
KBS 새노조는 “KBS 파업이 계속될 경우 UHD 국제신호 제작을 위한 각종 사전 준비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국제신호란 다른 국가에 제공하는 대표신호로써, KBS 파업이 계속되면 동계올림픽 컬링종목 UHD와 동계패럴림픽 종목 일부가 전 세계에 방송되지 못하는 사태마저 우려된다”고 밝혔다.
KBS 새노조는 10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조합원들을 비롯해 공영방송인 KBS의 모든 구성원들은 너무도 간절하게 동계올림픽 방송과 중계를 정상적으로 치르고 싶다”며 “다시 한 번 시청자와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리며 하루라도 빨리 고대영 사장이 퇴진하도록 더욱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선언했다.